시한부 종말론 논쟁으로 혼란을 야기했던 해롤드 캠핑 소유의 패밀리 라디오 방송국에서 다시 그의 주장을 방송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성경 교사였던 해롤드 캠핑의 종말론 가르침을 따랐다가 지금은 텍사스 소재 빅토리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트레버 해먹 목사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해롤드 캠핑이 돌아왔다"고 개탄했다. 해먹 목사는 최근 캠핑이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의 메세지가 다시 방송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패밀리 라디오는 잘못된 종말론으로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2001년부터 캠핑이 주장해온 기존 교회의 시대는 끝났으며, 모든 이들은 교회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그 가르침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으며, 그것을 다시 방송하고 있다."
패밀리 라디오의 창립자인 해롤드 캠핑(91)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돌아옴으로 이 세상이 끝날 것이라면서, 2011년 5월 21일 심판이 올 것이라고 예언해 믿는 이들과 신학자들 사이에 혼란과 논쟁을 야기한 인물이다. 그는 진정한 신자들은 이날 휴거 되고 세상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언한 날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2011년 10월 21일 다시 '눈에 보이는' 파괴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캠핑의 예언을 믿은 미국과 세계의 많은 추종자들이 직장, 학교를 그만 두거나 이혼하고, 자살하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발생했었다. 캠핑은 지난 5월 21일 예언 실패 당시 이같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자, “마음은 아프지만 나는 그런 일들을 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언했던 심판의 날이 거짓임이 드러날 때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심판이 일어났다고 핑계를 대곤 해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언론과 추종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캠핑은 지난 3월, 뉴스레터 형식으로 자신의 예언은 잘못됐으며 죄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종말에 관한 예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동안 조용하던 패밀리 라디오를 지켜보던 해먹 목사는 지난 주말, 다시 한번 방송 내용을 확인해 봤고 그는 캠핑의 과거 종말에 관한 가르침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젊은 시절 캠핑의 책과 그의 모든 가르침을 들어왔다는 해먹 목사는 패밀리 라디오 측이 교회에 대한 가르침을 지난 7월부터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캠핑의 2001년 메시지를 보면,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시작됐으며 교회 내에서는 더 이상 구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사단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교회를 떠나라고 성도들을 부추기기도 했다. 라디오는 종말의 날짜에 대한 예언보다는 교회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을 다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