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10분에 진행되는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 13일 모임에선 김영길 목사(북한크리스천살리기운동대표)가 ‘사도행전 3장 6~16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며 북한교회의 실상과 그동안의 사역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과 북한의 형제자매를 위해서 기도해왔기에 그들의 고충과 아픔을 알고 있었지만, 말로만 듣던 북한 동포들을 직접 봤을 때의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었다. 런던교회 사역을 사임하고 잠시 북한을 위해 사역하고 돌아가려 했던 것이 20년이 되었다”며 ”탈북민이 아닌 한국 목사인 내가 그곳에서 본 북한 동포들, 북한에 전한 복음, 북한 내 북한교회의 실상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북한 교회의 실상과 변화, 특히 핍박을 시대적으로 분리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김일성 시대, 김정일 시대, 김정은 시대 북한의 3대 핍박에 관해 전했다.
그는 “김일성 시대는 교회의 핍박과 쇠퇴기인 순교시대이다. 일제시대 때 심한 핍박을 받으면서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했던 북한의 교회는 살아 있었다. 그런데 36년간 일제가 없애지 못했던 북한의 교회를 불과 10년 만에 멸절시켰다. 김일성 시대에 믿음을 가졌던 분들은 이미 돌아가시고 순교 당하고, 강제노동으로 돌아가셨다. 3대 연좌제를 시행해서 믿음의 손주들을 특별한 지역에 가두고 교육도 하지 않고 신앙의 대를 끊어버린 것이 김일성 시대 기독교 핍박”이라고 했다.
이어 “1994년 김일성이 죽고 난 다음 2011년 김정일이 죽기까지 북한에 재난이 시작된다. 90년 말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졌고, 홍수·기근이 반복되면서 식량 사태가 발생했다. 북한의 철옹성 같은 장막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이 식량을 구하러 압록강·두만강으로 넘어왔고 그러면서 복음이 북한에 역수출되었다. 지금 북한에서 핍박받고 있는 크리스천은 김정일 시대 식량을 구하러 중국으로 넘어오고 두만강에서 복음을 받은 ‘식량 성도’이다. 그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식량 기근이란 환란을 통해 백성들을 중국으로 넘어오게 하시고 다시금 구원의 문을 허락하셨다는 것과 북한 땅과 북한교회를 지키고 믿음을 지킨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그들의 피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재난을 통해서 교회를 만들어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2003년부터 고비가 시작되었다. 90년 중반부터 2003년까지 약 10년 간은 중국에 체류하던 탈북유민이 40만 명 이상이 넘어갈 때가 있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가 있었고, 식량을 구하러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교회를 통해 복음을 듣고 봉사와 믿음 생활을 하고 세례를 받다가 2003년 북한으로 잡혀 들어갔다”고 했다. 중국의 강제북송 등이 원인이 됐다고 한다.
그는 “그때 ‘죽음의 땅을 벗어나 믿음으로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 백성 된 자들을 이 땅에서 살게 하시지 왜 저 땅으로 돌아가게 합니까? 하나님 포기하시면 저도 사역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큰 실망과 좌절 가운데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 주신 응답은 ‘내가 저 땅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내 백성을 저 땅에 다시 심는 것이다. 저 땅을 내가 회복할 것이다. 저 땅은 내 백성이 핍박받고 있는 거룩한 땅’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북한선교를 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우선해야 할 것은 ‘북한이 받는 핍박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고난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과정이었다. 북한 교회가 받는 고난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뜻을 바라보게 될 때 북한을 위해서 왜 기도해야 하는지, 북한 교회를 왜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는지 축복받은 교회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도강하는 사람들을 돕고, 가정교회 성도들을 양육하고 지원했다. 서바이벌 키트에 쌀, 비누, 설탕, 소금, 아스피린, 콩 등과 상경을 한 권씩 넣어서 북한으로 보냈다. 조선족 교회에 식량을 배급해두면 북한 동포들이 와서 며칠 머물다가 식량을 구해서 돌아갔다. 감사한 건 두만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그 지역의 교회를 통해서 식량이 배급되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식량을 구하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엄청날 것이다. ‘당과 수령이 주지 못하는 양식을 교회가 주었다’고 그들의 마음 밭을 하나님께서 갈아주셨을 것이다. 할머니의 약을 구하러 온 아이, 식량 배급처소 볏짚 더미에서 출산한 여성을 돌보고 양식을 주어 보냈다. 농사철에 농사지을 게 없어 식량을 구하러 왔다가 세례를 받고 돌아가고, 밤만 되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교회 예배 처소로 보내 양육과 세례를 받고 하나님 백성이 되게 하셨다. 군인 가족 공무원에게 그렇게 복음을 전한 것”이라며 북한에 어떤 식으로 복음이 전해졌는가를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그는 고난받으면서도 믿음을 지키는 북한의 성도를 소개하며 “북한교회는 실재한다. 예배드리고 양육 받고 돌아간 하나님의 백성이 고난받다가 수용소에 간 줄로 안다. 한국교회가 핍박 받고 고난받는 북한의 하나님 백성, 중국 땅에 와서 숱한 고초와 고난을 당하는 여성들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고통처럼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형제인 교회가 북한에서 비참하게 핍박받고 죽임당하고 세계를 떠돌며 인간성을 유린당하는 것에 침묵하고 있다면 이것은 하나님 앞에 수치요 부끄러움이요 죄이다. 북한에 대해서 이해할 때 하나님 자리를 대신한 우상화된 권력자가 있다는 것과 강도에 잡힌 것처럼 핍박과 고난당하며 노예처럼 살아가는 북한의 백성들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다음 한국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믿음 안에서 한 교회, 한 총회, 한 노회인데 강제로 나누어진 하나님 백성들이다. 영적 지체의 고난에 침묵하고 죽어가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하나님 앞에 죄”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북한에 대한 방법이 없다. 양식을 나눠줄 때는 이미 지나갔다. 복음을 전하고 있긴 하지만 절대적 감시와 통제 가운데 극한 핍박을 받고 있다. 지금 기도밖에 없다는 것은 때가 임박했다는 것을 말씀하는 줄 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다시금 주님 권세를 회복하고, 성결하고 거룩해야 한다. 성도가 살 때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세상에서 멸시당하고 조롱받는 교회, 정치적 압박받고 통제받는 교회가 아니라 영적으로 자유하고 성령 안에서 주님의 권세로 세상을 다스리는 한국교회와 회복되는 북한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