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규모 펀드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의 수사팀을 대폭 늘리라고 지시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 사건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추가로 지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최근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 정치권 인사들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문건과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의혹이 정관계 인사로 확대됨에 따라 윤 총장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수사2부 소속 검사를 수사팀에 투입하는 한편, 지난주 초 타 검찰청에 소속된 금융수사에 전문성이 있는 검사 4명을 파견해달라고 대검찰청에 요청했다. 대검은 이를 받아들여 법무부에 전달했으며, 법무부장관 등의 승인을 거쳐 증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윤 총장은 이날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보다 신속한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추가로 지시했다.
다만 수사팀의 규모나 소속 부서 등은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증원은 서울중앙지검 내부 협의를 거쳐 대검과 법무부에 파견을 요청하는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며, 공소유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관련된 제반 의혹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라며 "오늘 대검의 지시와 사건 수사 상황 및 법무부 등의 협의 경과에 따라 수사팀의 추가 증원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공판에서도 피고인들에게 법률과 양형기준 범위 내에서 가능한 최고형을 구형하겠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범죄수익 환수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수사에 착수한 수사팀은 7월 운용사 대표 김모씨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처음 재판에 넘겼고, 8월에도 김씨 등을 추가로 기소했다.
이후에도 수사팀은 지난달 24일 수탁업무를 맡았던 하나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거액의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이나 자금의 용처를 겨누고 있다.
한편 수사팀이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 창구 역할에 관한 정황을 입수했음에도 관련 진술을 신문조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 윤 총장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검에도 관련 수사 상황을 수시로 상세히 보고했다"라며 "수사과정에서 나온 의미있는 진술이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등에 대해서는 조서에 잘 기재해 수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