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창립39주년을 맞아 김병삼 목사가 11일 ‘교회를 떠나지 마십시오’(고전1:4,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함께 모여 예배드리던 당연한 일들이 다시 돌아 올 것”이라며 “다시 모이는 그날이 기쁨의 날이 대도록 지금 맞이하는 그날들을 잘 간직했다가 우리 함께 기쁨으로 웃으며 모이자”며 기도했다.
이어 “우리가 교회에 대한 소망을 가져야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코로나19라는 상황은 교인인 우리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온 세계 모두에게 동일하게 일어난 일이다. 요즘 많이 듣는 말이 위기, 뉴노멀이다. 이 상황 가운데 필연적으로 물어야 되는 질문은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신앙과 우리들이 다녔던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들이 경험하는 것은 두려움”이라며 “교회 안에 감사보다는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이 우리에게 찾아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상황 가운데 두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먼저는 이 상황 가운데 교회가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라며 “교회는 앞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인지, 오지 않았던 교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가운데 있다. 교회의 모든 스케쥴이 취소되고 우리의 계획대로 할 수 없는 이 상황 가운데에서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셨다. 그것은 우리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그 시간들을 선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 하나님이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두 번째는 세상이 교회를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며 “이번 코로나는 교회의 민낯을 분명히 드러나게 했다. 우리는 주일마다 예배하며 모여서 기도했고,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라고 말했던 이것이 이 세상 가운데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 사람들보다 못한 모습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이 세상으로부터 잃어버린 교회의 신뢰는 하나님의 통치와 역사가 교회를 통하여 이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교회 밖 세속적인 영역에 하나님의 능력이 더 이상 미치지 못하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이 세상 가운데에서 그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의 신앙과 믿음이 세상에서 실패하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이 더 이상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라며 “이 세상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없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는 교회와 교인 그리고 교회 지도자 등 이 모든 사람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권세보다 세상의 권세에 무릎을 꿇고 우리들이 그렇게 살아감으로 결국 하나님의 통치를 바라보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종교개혁을 통해 교황의 권위가 무너지고 민주적인 교회가 이루어지긴 했는데 ‘민주적’이라는 말이 하나님을 대신하기 시작했다”며 “교회의 모든 일들이 투표로 이루어진다. 생각해보니 교회의 자리를 차지했던 교황 대신 ‘민주주의’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타락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교회 안에 하나님의 다스림과 영광이 떠나간 것이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의 손가락질은 우리를 아프게 하고 교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찾아 떠나가기 시작한다”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 우리가 교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믿어보자. 이 교회를 새롭게 하실 하나님을 믿어보자”며 “그것이 여러분들의 인생과 영혼에 결코 손해가 아니라 그것이 축복임을 고백하는 날이 올 것을 믿으며 교회를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