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동교회 정현구 목사가 지난 4일 주일예배에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족의 비결’(빌4:10~13)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구절의 의미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가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도 자족할 수 있다’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실제 바울 사도는 풍부와 궁핍에도 거했던 사람이었다”며 “그는 자족하는 마음이 외부 환경이 아니라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가능함을 깨닫고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울은 본질과 비본질을 분별하는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자족할 수 있었다”며 “축복, 성공 성취로만 생각했던 소위 ‘승리주의자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고, 교회 안에서도 그런 이들로 인해 갈등이 있었다. 비본질로 경쟁하고 만족하려는 태도는 결코 자족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이럴 때 바울은 신앙의 삶의 본질을 더 크게 보는 분별의 능력을 가짐으로 자족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바울은 유익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들을 해로 여기며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미 주어진 은혜와 구원의 본질을 더욱 붙들었다”며 “상대적인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은혜를 붙잡음으로 기쁨이 있는 자족의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분별하는 능력, 붙드는 능력을 주시는 예수님을 의지했지만, 동시에 분별과 붙드는 삶을 매일 적용하며 연습했다”며 “배움으로 점점 자족의 상태에 이르러 갔다. 일상 속에서 자족을 연습하면서 실제 자족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과 바울의 연습이 자족하게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우리가 사는 사회는 끊임없는 불만족의 사회”라며 “그러나 우리는 바울처럼 이 시대 속에서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참된 자족함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