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체치료제, G·GR형 바이러스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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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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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주도 GH형은 시험 중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국내에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최근 유행중인 변종 코로나19 G형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5월 이후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GH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아 시험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항체가 클레이드(clade·계통)상 G형과 GR형에 대해 방어능력(중화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형, V형, L형, G형, GH형, GR형,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계통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들은 주로 V형 계통이었다.

이후 3~4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GH형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고 아프리카나 러시아, 인도 등에서는 GR형의 바이러스가 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5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태원 클럽'관련 집단감염 발생 이후 부천 쿠팡물류센터과 리치웨이, 대전·광주 방문판매업체, 사랑제일교회, 광복절(8·15) 도심 집회 등이 모두 GH형에 해당한다.

GH형은 S형이나 V형보다 감염력과 전파력이 2.3~9.6배, 평균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GR형의 경우 러시아 국적 선박 수리공 관련해 부산에서 발생한 일부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발생 빈도가 낮다.

방대본은 "GR형과 S형에 대해서는 방어력이 확인됐고 GH형과 V형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 유행을 GH형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유형의 바이러스에도 방어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항체치료제 효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항체치료제는 셀트리온(068270)이 개발 중인 'CT-P59'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항체는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단백질로, 바이러스에 결합해 다른 세포로의 감염을 막는다.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 공격하게 한다.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항체치료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첫 재감염 의심자인 서울 거주 20대 여성은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됐다가 4월 초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1차 때는 V형, 2차 때는 GH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권 부본부장은 "방어능력이 확인됐다는 것은 결국 돌연변이 발생과 무관하게 백신도 마찬가지로 효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현재 GH형에 대해서는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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