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인구(노인)가 총인구의 14%를 넘는 사회를 일컫는 ‘고령사회’,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7% 이상)에 들어선 지 17년 만인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런 현상은 교회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박신웅 목사의 신간 <노년 사용 설명서>는 노년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정립하고, 노년의 성도가 갖추고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ABCD로 나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성도의 노년 생활의 시작은 노년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1장 A 단계에선 성경이 말하는 노년과 세상에서 말하는 노년의 차이에 대해 살펴본다. ‘안티 에이징’(anti-aging, 나이 거스르기)의 시대, ‘웰 에이징’(well-Aging, 곱게 늙기)에 대해 생각하고, 늙음을 받아들이고, 고상한 늙음을 추가함으로 성경이 말하는 참된 나이 듦의 기쁨과 행복, 기대를 알게 한다.
2장 B 단계에선 ‘웰 빙(well-Being)’에 대해 생각해 본다. 퇴직하면 끝이라 여기는 세상을 향해, 노년은 다시금 소명 의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성경 속 인물들을 살펴, 은퇴 이후에 또 다른 소명 의식으로 살아가는 마지막이 더 아름다운 웰 빙(well-Being)에 대해 설명한다.
3장 C 단계는 노년을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우는 불꽃 축제의 시기 ‘웰 셀레브레이팅(well-Celebrating)’으로 접근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마지막이 신명나고 의미 있는 마침이라는 시각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나의 마지막이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축제의 장, 기쁨의 장이 되고, 주께서 맡기신 사명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시간임을 알게 한다.
4장 D 단계에선 웰 다잉(well-Dying)에 대해 알아본다. 죽음을 혐오하며 두려워하는 세상을 향해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 때, 진정한 자유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죽음은 새로운 출발이요, 마지막이 아닌 영원한 여정의 한 단계임을 깨닫고, 준비된 죽음, 영생을 위한 죽음의 의미와 준비에 대해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버킷리스트, 엔딩노트, 자녀를 위한 기도문 등을 작성해보며 참된 안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하나님께 쓰임 받은 숱한 믿음의 사람들을 소개하며 성경이 말하는 노년은 “어른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사명에 더 뜨거운 때”라고 말한다. 75세에 부름을 받은 아브라함, 80세에 새로운 소명으로 뜨겁게 일했던 모세, 85세에 가나안 정복을 위해 “담대히 이 땅을 내게 주소서”라고 외쳤던 갈렙 등은 노년이 사역의 시작이자 사명에 더 뜨거운 삶을 삶았다. 100세 시대, 성경 속 노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의 길이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노년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고, 남을 날들을 주를 위해 어떻게 힘쓸지를 생각해보자”라고 권면한다.
늙음을 거부하고 혐오하며 반대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을 말하는 세상,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세상 앞에 성경은 노년이 저주가 아니라 복이라고 역설한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 16:31)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아름답게 늙어가는 웰 에이징이 성경은 정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장수의 복은 복중의 복, 감사할 제목 중에 으뜸 제목이었다. 십계명의 5계명인 ‘부모공경의 계명’을 잘 지킨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도 장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백발, 영화로운 왕관이 되는 자랑스러운 노년은 하나의 조건이 붙는다고 말한다. 공의로운 길을 가는 노년에 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공의롭고 본이 되는 노년은 여전히 영광스럽고 복된 존재라는 겁니다.”
이 시대에 본이 되는 노년은 어떤 모습인가? 전혀 늙지 않고 건강미만 자랑하는 노년, 일 잘하는 노년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세대, 아버지를 알지 못해 우는 세대에게 고상하게 늙어가는 사랑이 많은 아버지가 필요한 시대이다. 저자는 가르치고 지적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문제를 함께 씨름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아버지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노년을 늙어가는 것도, 추한 것도, 비참한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오히려 영광의 면류관이며, 공의롭고 정의롭게, 바르고 진실하게 늙어가는 것이 복이고, 인생의 낙이라고 하셨다. 저자는 이제 다짐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바꿀 수 없는 나이 듦을 애써 바꾸려 노력하는 안티 에이징이냐, 아니면 나이 듦을 받아들이며 고상하게 늙는 웰 에이징이냐를 결정하고, 사랑 많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결심해야 하는 때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이 말하는 잘 늙어가는 ‘웰 웨이징’ 바르게 늙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 영적 근육을 길러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 되길 바란다. “이런 아버지 같은 노년이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영화로운 왕관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고신 총회교육원장이자 고려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섬기는 박신웅 목사는 묵상집 『복있는 사람』 발행인으로 묵상하고 글 쓰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고신총회교육원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예배시리즈를 기획하여 『어린이 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 『세대통 합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 가?』 시리즈 세미나를 개최하고 책(공저)으로 출간했으며, 가정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와 부모교육 강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노년 사용 설명서 ㅣ 박신웅ㅣ 생명의 양식 ㅣ316쪽 ㅣ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