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핵폭탄 15개 더 생산

김정은, 실험만 자제했을 뿐 핵개발에선 한발짝도 안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에 들어서기 전 첫 만남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폴ST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러브 레터'를 쓰면서도 단 한시도 핵 개발을 늦추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북한은 6곳의 미사일 기지들에 무기들을 옮겼으며 수도 평양의 님동부에서 15개의 새로운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을 처리한 것으로 한·미 관리들과 유엔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는 밝혔다.

북한은 최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도발적 실험은 자제했지만, 그 개발 작업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미 정보 당국자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강력한 무기를 숨긴 채 트럼프 대통령에 러브 레터를 보내면서 향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북한의 실험 중단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가시적 진전이 없음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분적인 외교 정책 성공을 주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고 더 많은 핵탄두와 이를 운반할 더 큰 미사일을 만들어냈다고 미국 전·현 정보 분석가들과 핵 전문가들은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비확산연구센터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 제조나 미사일 시스템 개발을 멈추지 않고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만 중단했을 뿐이다. 북한은 트럼프에게 나쁜 뉴스 사이클을 만드는 일들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상징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북한에 핵무기에 대한 사찰을 받거나 40∼60개로 추정되고 있는 핵무기들과 결별하도록 김정은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미 관리들은 김정은이 북한 정권 생존의 담보로 여기고 있는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결코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미·일 정보기관들도 김 위원장이 강력한 탄두와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미사일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지력을 만드는 데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얼마나 많은 새로운 핵폭탄을 제조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북한이 연간 최대 7개의 새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 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폭탄이 약 15개의 증가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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