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27일 주일예배에서 ‘가족, 그 이상의 가족’(막3:31~35)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예수를 믿고 나서 안 믿는 가족들로부터 ‘미쳤다’는 말과 ‘교회를 다니는데 빠지진 말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라며 “신앙은 빠지는 것이며 제대로 된 신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를 믿으면 세상 사람들과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예수님도 친족들로부터 사실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정말 힘든 점이 있다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듣는 오해”라며 “코로나시기에 접어들면서 이 오해는 더 늘어났다. 세상 사람들은 철저한 물질관으로 바라보며 그 가운데 우리가 오해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경에서도 가족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미쳤고, 정신 나간 사람으로 여겼다”며 “예수님을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가족, 친지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가족이 같은 교회에 다녀도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가 있다. 이것은 거리에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사이더가 되는 것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결정된다”며 “예수님과 가까워지면 인사이더이지만 멀어질수록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 가버나움으로 예수를 찾아온 가족들에게 예수님은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동생들인가’라고 말한다. 충격적이다. 마태복음 12장 49절에서는 제자들을 가리켜 ‘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라고 말했다. 바로 ‘새로운 가족’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대인들에게 가족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인륜을 끊어버리고자 하는 발언이다. 우리는 주님의 이러한 태도에 오해할 수 있다.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가”라며 “예수님은 인간적은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 형제간의 우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십자가상에서 제자 요한에게 육신의 어머니를 부탁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십계명에서도 부모의 대한 공경을 강조했으며 가정을 만드신 분 또한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주님이 오늘 본문에서 강조하시는 것은 가족관계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영적인 공동체이며 예수님께서 꿈꾸셨던 새로운 가족”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공동체이다.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교회조직에 가입하는 정도가 아니다. 일반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것이라면 새로운 가족은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주님은 영적인 가족에 초점을 맞추셨다. 혈연가족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한시적이고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우리는 혈연 이상이라는 것”이라며 “주님은 새로운 공동체의 결속력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하셨다. 예수님께서 열두제자를 데리고 다니신 것도 새로운 공동체를 보여 주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은 아무리 치밀해도 분리되는 순간이 온다. 육신의 관계는 죽음으로 끝이 난다. 부부가 자녀를 낳고 사이좋게 살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지상의 삶은 끝이 난다”며 “우리는 육신의 가족을 잘 섬겨야 한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우리에게 소개하셨는데 이 가족은 영원히 지속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고통과 절망을 맛보며 한 맺힌 가족들도 많다. 지금은 어떤 시대보다 초스피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핵가족은 오래된 이야기이다.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이 있어도 우울증은 늘어만 간다. 가족의 기능이 역기능적으로 변화됐다. 홀로 사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혈연의 관계도 해체의 위기에 있다”며 “주님은 혈연 이상의 가족관계를 꿈꾸셨다. 비록 육적인 가족이 힘든 성도라도 건강한 영적인 가족공동체를 가지고 있다면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영적 가족공동체는 강력한 힘을 제공하며 그래서 서로가 위로하고 용기를 줌으로 천국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물론, 저절로 되진 않는다. 기쁨의 헌신과 사랑의 수고가 따른다”며 “교회 안에서 믿음의 형제들과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가족공동체를 이룰 때 그 안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이 세상에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회는 제도적교회가 아니라 가족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혈연을 뛰어 넘는 사랑을 경험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교회가 커져 갈수록 본래 주님께서 원하셨던 공동체를 추구하기가 어렵다. 요즘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데 아쉬움이 많다. 가족을 만나듯 교회도 특성상 만나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서로의 사역이나 활동도 중요하지만 먼저 영적 가족으로서 깊은 교감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서 영적 가족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중심에 놓여 있다. 십자가 중심인 곳은 자기중심적이지 않다. 가족 간에도 이기심이 끼어들면 박살나며 욕심 때문에 한 배에서 난 형제도 원수가 되는 것”이라며 “십자가 중심인 가족은 기꺼이 헌신하며 섬긴다. 오늘날 가정이 힘든 이유는 자아를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있다.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첫 번째 자리에 모셔 두어야 한다. 예배가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라며 “쉽지 않다.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영적인 가정과 육신의 가정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사랑의 우선순위가 무너져 있으면 역기능적인 것이다. 그런 사랑은 주면 줄수록 독이 된다. 건강한 사랑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흔들리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으로 새로운 공동체, 신앙공동체는 더 강력하게 결속되어야 한다. 세상이 힘들어 질수록 더 필요한 것은 영적인 가족”이라며 “그럼으로 우리가 끝까지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영적 공동체, 바로 ‘새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