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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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차별금지법과 인간게놈연구
민성길 명예교수

차별금지법이 교회 안팍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체의 차별적 표현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 트랜스젠더를 합쳐 LGBT라 한다) 이 법의 주요 근거는 아마도 LGBT는 인권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성애가 “타고나니까 정상”이라는 “가설”에 근거하고 있다. 이 가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동성애자들과 과학자들은 동성애 유전자를 찾으려 노력하였다.

드디어 1990년대에 동성애 유전자로서 X-염색체의 한 쪽 끝에 있는 소위 Xq28이라는 부위에 동성애 유전자가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당시 모든 메스콤이 흥분하여 보도하는 바람에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그러나 이후 Xq28 이론은 몇 차례 재 실험에도 불구하고 입중에 실패하였다.

그러던 중, 2012년 23andMe 회사의 Drabant 등은 미국인 2만 여명을 대상으로 게놈연관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23,000여개의 인간 유전자들 중에서 동성애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관련된 유전자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2017년 Sanders 등도 유럽계 인종 후손들 10,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GWAS에서도 동성애와 의미있게 관련된 유전자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2019년 하버드대, 캠브릿지대, 헬싱키대 등의 연구자들이 모인 국제공동연구진(주연구자 Andrea Ganna)이 영국과 미국에서 약 47 만 명이라는 사상최대의 규모의 연구대상에 대해 실제적인 “동성애 행동”에 대한 GWAS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 동성애 행동에만 관련되고 다른 특성과는 관련이 없는, 단일의 게이유전자(single gay gene)은 없다. 과거 주장되었던 Xq28은 이 연구에서 전혀 유의미하지 않았다. ② 동성애 행동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P<5×10−8) 관련성을 보인 유전자는, 남녀 모두에서 발견되는 것 2개, 남자에서만 발견되는 것 2개, 여자에서만 발견되는 것 1개, 도합 5개였다.(그림 참조) 이 5개의 의미는 이 유전자들은 모든 인간들, 즉 비동성애자들에서도 있지만, 동성애 행동자들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는 의미이다. 남녀 동성애자 모두에서 발견된 유전자들은 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 등 정신건강문제들과 관련되고, 레즈비언에서만 관련되는 유전자는 양극성 장애(조울병)와 관련되고, 그리고 게이에서만 발견되는 유전자는 대머리와 후각에 관련된 유전자들이다. 병 뿐 아니라 사람의 키, 혈압, 지능 같은 인간의 모든 현상에는 각기 수십-수천개의 수많은 유전자들이 서로 중복되면서 관련된다. 동성애도 그러한 인간현상 중에 하나인데, 그나마 이들 5개는 동성애 행동의 단지 1%를 설명하였다. ③ 기타 몇 가지 특성(trait)들이 동성애 행동과 유전적으로 관련되었다. 그 특성들은 정신건강 문제(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 양극성 장애,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 외로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적 파트너 수가 많음(문란하다는 의미), 어린 나이에 임신함 및 흡연과 마리화나 사용(위험행동을 한다는 의미), 등이 포함된다.

그림. 동성애 행동의 GWAS의 Manhattan plot. 붉은 다이아몬드 형태는 남녀 모두에서 유의한 signal. 푸른 색 삼각형은 여성, 초록색 역삼각형은 남성에 유의한 signal 표시이다.(from Ganna 등 2019)

이 연구의 함의는, 한 개인이 이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자변이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또는 확인된 행동특성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동성애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유전적 특성들을 부모의 부모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참고로 우울증과 관련된 유전자가 약 150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우울증은 스스로 극복하거나, 치료될 수 있다. 관련 유전자가 5개 정도인 동성애도 스스로 극복하거나 치료될 수 있다.

문제는 왜 치료해야 하는가이다. 그 이유는 LGBT 행동이 자신과 타인과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많은 연구논문으로 잘 입증되고 있다. LGBT에게는 성병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건강문제도 심각하다. LGBT의 우울증, 불안자애, 자살, 약물남용 등이 사회적 차별 때문만이 아니라는 연구도 많다. 트랜스젠더의 성전환 수술의 경우, 30년 추적 조사결과 자살, 우울증, 정신병원 입원, 수명의 20% 단축 등등의 후유증이 있음이 밝혀져 있다.

혹시 유전적 특성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어도, 교육을 통해 또는 건강한 경험을 통해 LGBT를 예방할 수 있다. 정신분석은 LGBT가 과거 경험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설사 동성애가 유전된 것이라도 의지로 통제할 수 있고, 신앙으로 치유될 수도 있다.

차별금지가 되면 LGBT가 치료받을 수도 없고, 신앙을 통한 전환도 시도할 수 없게 된다.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투여와 성전환 수술이 남용될 것이다. 물론 LGBT에 대한 과학적 연구도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인간 섹슈얼리티에 대한 학문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지난 30여 년간 동성애 연구 역사에서, 연구가설이 입증되지 않은 채 사회적 진실로 둔갑하는 기막힌 과정을 보아왔다.

동성애는 “타고나기 때문에 정상이다”라는 엉터리 가설을 근거로 현재 한국 사회는 개방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 같은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동성애의 과학적 사실을 적극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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