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 “교회는 운명·쾌락·도피주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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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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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구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서울영동교회 정현구 목사가 9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 목사는 로마서 8장 27~28절 말씀을 인용하여 “우리가 잘 아는 구절이다. 개역개정은 이 구절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번역했다. 그러면 ‘합력하여’란 동사의 주어가 ‘모든 것’처럼 되고, 그 의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들이 알아서 잘 되는 방향으로 스스로 움직이다’로 오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장의 바른 주어는 ‘하나님’이다. 주어를 바로 잡고 번역하면 개역개정의 각주에서 제시한 것처럼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시느니라’가 된다”며 “하지만 톰 라이트란 학자는 이것도 역시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실 수 있지만, 그러면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에 사람은 사실상 필요 없다. 이것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그들을 통해 세상을 다스린다는 말씀과 맞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바른 번역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과 합력 하여 모든 일들이 선이 되게 하신다’는 것”(톰 라이트, ‘하나님과 펜 데믹’, 90~91)이라며 “하나님은 하나님의 목적으로 부름을 받은 이들과 함께 일 함으로 고통하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선을 이루신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혼자서 통치하실 수 있지만,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또 그들을 통해 다스리시고 선을 이루신다. 이렇게 사람이 중요하기에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성령님이 탄식하며 간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하나님이 다 잘되게 해주시니 우리는 할 것이 없고 그저 기다리면 된다는 낙관적 운명주의자들이 아니다. 세상에 문제가 많지만 나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고 여기며 자기만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나, 이 세상은 죄 많은 세상이고 망할 곳이니 잠시 참다가 천국 가면 된다는 도피주의자도 아니”라며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를 불러내신 것은 세상 속에서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보내신 것임을 알고 하나님과 함께 선을 이루는 일에 자원하여 행동하는 자이다. 비록 그 일이 고난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고난은 모든 것에서 선을 이루는 영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도 알고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마서 8장 18절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교회 공동체는 구경꾼이나 수혜자로 지내지 않고 고통의 세상 속에서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에 적극 참여한다”며 “이것이 교회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바른 삶의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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