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에 소재한 한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저수지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믿음 연합그리스도의교회(Faith United Church of Christ) 목회자와 교인들은 볼드 이글 주립 공원의 저수지에서 카약과 카누 위에 앉아 예배를 드렸고 이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교회가 폐쇄된 제스 카스트(Jes Kast) 목사는 물 위에서 예배를 드린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하고 “교인들을 물 위에서 만났다. 카약, 카누, 패들 보드(paddle boards)를 타고 교회로 모여 물 위에서 기도했다. 나는 카약 위에 앉아 설교했다.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플랫폼이나 교회 주차장, 텐트, 자동차에서 만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다양한 야외 모임을 통해 창의적인 대면 예배 방식을 탐색해왔다면서 카약, 카누, 패들 보드를 사용하는 모임은 교회가 공동체를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CP는 전했다.
카스트 목사의 포스트를 보고 한 트위터 사용자는 “놀랍다! 어떤 종류의 사운드 앰프를 사용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카스트 목사는 “사용하지 않았다. 내 목소리로 충분히 모두에게 설교 전달이 가능했다. 물이 소리 증폭에 도움이 됐다. 정말 멋졌다!”고 대답했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카스트 목사는 시편 24편을 본문으로 자연에 대한 메시지와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개미가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전했다고 한다. 개미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를 번창시키기 위해 함께 일한다고 교인들에게 전했다.
카스트 목사는 “우리는 교회로서 함께 연합돼 있다. 우리는 서로를 돕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하나로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카스트 목사는 “주일예배를 드릴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을 때 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는 오전 8시 카약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고 물 위에서 모일 수 없는 교인들을 위해 10시 45분에 줌(Zoom) 예배를 위해 설교자를 초대했다. 모두가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카스트 목사는 카약 예배를 시작하기 전 교인들에게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물에 젖는다면 재미있게 물놀이하자. 물에 빠지게 된다면 오늘 오전 침례를 받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약 24명의 교인이 참석한 이 예배는 교회에서 잠시 멀리 떨어져 있었던 아넷(Annette)과 같은 교인에게 하나님의 선물과도 같았다고 WP는 전했다. 아넷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없었다면 물 위에서 예배를 드리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생인 데니스(Denise) 역시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를 찾다가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이 교회와 연결됐다면서 “모든 것이 조금씩 느려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