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신학자 제임스 던의 마지막 작품.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가 최근 출간됐다. 그의 주요 저작들이 대부분 500페이지가 넘는 ‘대작’들인 데 반해 그의 마지막 저서는 원서로 200쪽이 채 되지 않는다. 그 동안 바울신학, 역사적 예수, 초기 기독교 연구 등 학문적 저술에 힘쓰던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 ‘신약성경이 증언하는 예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신약성경이라는 텍스트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이 예수의 삶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긴 벌어졌다는 것인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서신서에 기록된 예수는 분명 당대의 규범과 사뭇 달랐던 ‘한 특별한 역사 속 인물’을 다룬 내러티브에서 시작되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예수가 자신에 관하여 전한 메시지와 견해에서 출발해 4복음서, 사도행전, 바울이 말하는 예수를 지나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예수’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각 책이 제시하는 예수 증언의 핵심과 특징만을 집약해 정리하고 있다.
저자 제임스 던은 초대 교회 증인들의 증언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 증언들은 모두 예수라는 인물이 얼마나 매력 넘치고 영향력 있는 분이었는지, 그분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변화들을 가져왔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속도감 있게 일러 준다.
저자는 신약성경을 스무 세기 전의 경이로운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계속하여 의미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내가 말하는 예수”는 어떤지 우리에게 묻는다. 신약성경의 저자들이 다 달랐듯이, 우리가 증언하는 것 역시 각양각색일 것이며, 그런 증언들이 모여 멋진 심포니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이 책은 제임스 던 자신의 삶과 신학 여정을 마무리하는 책이기에, 단지 ‘유명한 신학자의 간결한 예수 소개서’라기보다는 “저자 자신이 신약성경을 통해 들려주는 예수 증언”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가 일평생 천착했던 많은 연구 주제의 출발점이 어디였고 그 결과의 종착점이 어디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추천글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에는 교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여러 통찰,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엄청난 배움의 기회, 그리고 설교자와 목회자에게 제시하는 수많은 제안이 가득 들어 있다. 이 책은 페이지마다 최고 수준에 오른 던의 명민한 통찰이 밝히 드러난다. 우리는 신학 주제나 역사의 인과관계를 둘러싼 싸움에 몰두하다 정작 중요한 요점을 놓칠 때가 허다하다. 던은 그런 우리의 시선을 복음과 신약성경의 중심인 주 예수에게 확실히 고정시켜 준다.” - 스캇 맥나이트 (신약학 교수, Northern Seminary (Lombard, IL))
“제임스 던이 신약의 중심 주제를 완벽히 소개하는 책을 내놓았다. 예수, 그리고 예수에 관한 초창기 사람들의 생각을 아주 흥미롭게 다룬 이 책은 신약 탐구 여정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모든 발판을 제공한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는 시종일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 앤터니 르 돈 (《역사적 예수》 저자)
저자 소개
제임스 D. G. 던 (James D. G. Dunn)
영국의 저명한 신약 신학자. 그는 성령을 신학의 연구 대상으로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에드 패리쉬 샌더스, 톰 라이트와 더불어 바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주장한 ‘새 관점’ 학파를 이끌기도 했다. 많은 연구 결과를 단행본과 주석 등으로 남겼는데, 대표작으로 형성기 기독교를 다룬 Christianity in the Making 3부작《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Jesus Remembered》·《초기 교회의 기원 Beginning from Jerusalem》(이상 새물결플러스)·Neither Jew nor Greek: A Contested Identity, 《바울 신학》(CH북스), WBC 성경주석 《로마서》(솔로몬) 등 다수가 있다. 2020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