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가 '교회 세습 방지법'을 추진하고 나선 데 이어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를 중심으로 한 세습 반대 연대기구 구성이 계획되고 있다.
건강한 교회·새로운 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인 교회 2.0목회자운동은 20일 성명을 통해 "담임목사직 세습은 교회의 교회됨을 뿌리째 흔드는 교회파괴 행위"라며 세습 중단과 제도적 금지를 촉구했다.
교회2.0목회자운동은 "2000년을 전후로 충현교회와 광림교회를 시작으로 소망교회, 금란교회, 경향교회 등 세습이 유행처럼 번졌고 이제는 오히려 세습하지 않는 교회가 이상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호 목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세습은 오늘날 우리 한국에서 선교의 문을 가로막는 정도가 아니라 교회로 하여금 쇠퇴의 길을 걷게 한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감신대 교수들이 21일 감리교 소속 장정개정위원회가 교회세습방지법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지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 모든 사태가 교회 지도자들의 독점적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비움과 내려놓음을 통한 지도자의 영적 권위 회복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에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제정한 ‘교회세습’ 방지법안은 자기개혁과 쇄신을 바라는 교회와 사회의 요구에 대한 최소한의 응답이라 여겨 이를 적극 지지하는 바"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 법안이 입법총회에 통과되길 기대하며, "신학교육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감리교회 쇄신과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명에는 김정숙, 박창현, 박해정, 오성주, 유경동, 유태엽, 이덕주, 이정배, 임진수, 심광섭, 홍영택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감리교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입법의회 통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단 감리교는 25일 감리교 입법의회에서 부모와 자녀, 자녀의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도록 하는 장정(감리교의 교회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교회2.0목회자운동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김동호 목사를 중심으로 기독교단체와 목회자, 신학자, 일반 성도와 세습 저지를 위한 연대기구를 구성하고 창립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