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친구다모여’가 7일부터 이틀간 <2020 언택트 교회사역 세미나 실전편>을 개최해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역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18년간 미디어를 활용해 목회를 한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담임)가 첫날 ‘코로나19 시대 목회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코로나19가 끝나길 숨죽여 기다려왔다. 그러나 잘못하면 내년 중순까지도 이 상황이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이 상황이 끝나길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전략을 세워 이 기회를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시대 목회전략을 알아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펼쳐지면서 요즘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지방은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성도님들이 말씀을 볼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면 활동이 중심이었던 교회에 갑자기 비대면 시대와 상황이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성경에는 비대면의 사건이 나타난다. 이미 있었던 일이다. 바울이 열심히 대면해서 교회를 세웠었다. 그러다가 바울이 격리당했다. 그때 바울은 한탄하고 있지 않았다. 불편함이 있었지만, ‘필사 미디어’인 파피루스에 하나하나 기록해서 소아시아지역에 보냈다. 이것을 돌려보고 나눠보면서 소아시아지역이 오히려 놀랍게 부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저는 확신한다. 이제 부흥의 시대가 왔다. 바울은 항상 대면으로 사역을 했지만, 비대면 상황 속에서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경험했다. 바울이 편지를 보내는 심정으로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 많은 움직임이 보인다. 어떤 교회는 ‘줌’(ZOOM)을 가지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큰 교회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 재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 우리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라며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은 팬데믹 상황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거다. 코로나 상황은 갑자기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불확실함을 느낄 때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공포영화를 쉽게 보는 건 끝에 결말을 알고 보면 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고 이미 모두가 예측해 왔고 준비해온 상황”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실제로 저는 8년 전부터 이 상황을 준비해 왔다. 코로나가 아닌 비대면을 통한 소통,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시대가 올 것을 준비해왔다. 하버드대학보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미네르바대학이다. 이곳은 지금 경쟁률이 50대1로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인데 2014년에 개교를 했다. 이 학교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학교가 없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교수님들이 강의자료를 먼저 주면 학생들이 학습하고 저녁에 모여 함께 회의하고 나눠서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는 형태”라며 “우리가 비대면 상황에서 할 것들이 세상에는 이미 준비되어 왔다. 비대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찾다 보니 이미 줌, 유튜브 등이 있었다. 세상은 이미 예측해왔고 준비되어 왔다. 단,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10년 정도가 빨리 온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예측해왔고 준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는 어떤 시대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목회전략이 필요하다. 사람이 있고 인력이 있는 곳은 이것저것 해봐도 되지만 우리는 자원에 한계가 있다. 우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튜브로 일방적으로 예배를 중계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단순히 보여줘야지 하는 게 아닌 이 시대는 어떤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해 왔는지를 이론적으로 탄탄히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 우리만 당황할 뿐이다. 하나님은 준비해 놓으셨다고 확신한다”며 “목회자들은 생명을 전해야 하는 게 일인데 비대면 상황에 복음을 전하지 못해 근심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을 못 전하는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팬데믹이 와서 복음을 못 전하고 젊은 사람이 교회에 안 나오는 게 아니다. 이미 안 듣고 있었다. 가속된 것 뿐이다. 사람들이 대면으로 소통을 안 하기 시작한 게 교회에 나타나고 있던 상황”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교역자는 그동안 열심히 어린양을 먹여왔다. 그러나 이상한 걸 느꼈을 것이다. 그들은 복음을 안 먹으려 하다. 복음을 피하고 말씀을 전하면 떠났었다. 왜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을까? 어쩌면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전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나. 과연 그들에게 도달되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목회자들이 이 길을 택한 이유는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먹일까 전할까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들에게 도달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시대를 뉴노멀시대라고 하는데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신앙의 기준은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뉴노멀 시대라고 해도 말씀이 기준인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말씀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 무엇이 변했는가? 그들에게 전하기 위해선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 해야 한다”며 “통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이 현상은 갑자기 온 게 아니라 오고 있었다. 솔직히 코로나19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것이다. 원래부터 안 되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연 무엇이 문제였나? 소통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도달되는 언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그들에게 전략적으로 도달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미디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이제는 미디어를 통해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미디어는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 이 시대는 화려하고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며 “미디어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건 미디어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있어서이다. 미디어는 타락한 적이 없다. 담긴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미디어는 내 생각과 말과 사상을 전달하는 모든 도구를 말한다. 표정, 몸짓, 말투, 영상, 음악 등을 미디어라고 한다. 저희는 하나님의 생각, 말씀, 뜻을 전하는 미디어이다. 우리는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역사적으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 시대가 달라진 건 도구 때문이다. 우리는 처음에 말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필사 미디어로 복음이 전해졌다. 그러다가 인쇄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며 복음이 전해졌다. 그러다가 영상 미디어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이 전달되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미디어 시대의 특징
김 목사는 “첫 번째는 필사 미디어다. 필사 미디어의 특징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복음을 가진 사람의 권위가 높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60대 이상은 권위에 따른 소통법을 사용한다. 그 때는 그 방식이 효율적이었다. 권위에 순종하는 방식으로 소통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님의 영적 권위에 순종하며 부흥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은 인쇄 미디어다. 이제는 모두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논리가 최고의 소통방식이었다. 40~50대는 인쇄 미디어를 통해 소통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가르치고 설명한다”며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평신도를 깨우며 제자훈련을 시키며 부흥한 교회는 사랑의교회이다. 가르치며 복음을 전한 시대가 인쇄 미디어 시대”라고 했다.
그는 “그러다 영상 미디어 시대를 맞이한다. 영상 미디어 시대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는 게 특징이다. 책을 안 읽었는데 말할 수 있는 게 많은 이유는 인쇄 미디어의 정보의 양보다 영상 미디어의 정보의 양이 천배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감성’으로 소통을 한다”며 “지금 20~30대는 영상 미디어 시대를 기반으로 태어났다. 이 세대는 옳은 것을 설명하기보다는 느껴야 한다. 옳은 게 아니라 좋은 걸 선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복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감성과 느낌으로 다가가는 교회가 두 군데 있다. 분당우리교회와 새에덴교회”라고 했다.
김 목사는 “‘미디어 1.0 시대’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고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때 목회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전할까’였다. 코로나로 인해 10년 빨리 다가온 소셜미디어 시대는 완전한 변화가 생겼다”며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소통 도구가 생겼다. 내가 말하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소셜미디어 시대는 함께 참여, 공유, 공감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10대는 TV 미디어(대중 매체)를 안 본다. 자기가 보고 싶은 걸 유튜브를 통해 직접 선택해서 본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인식하지 못하면 보여주는 역할로만 사용한다. 스마트폰은 참여시키기 좋은 도구, 공유하기 좋은 도구라는 인식을 가지고 시작하면 된다. 코로나로 인해 10년 앞당긴 시대는 복음에 어떻게 참여시킬까를 고민하면 해결책이 나온다. 요즘 시대는 보여주는 걸 보는 시대가 아닌 ‘직접 참여’하는 시대이다. 소셜미디어의 특징은 참여하는 곳의 편이 된다. 성도들은 직접 참여하는 것에 편을 선다. 내가 참여 안 하면 싫어하는 게 소셜미디어 시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왔을 때 어떤 교회는 내부 분열이 있고 똘똘 뭉친 곳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정보 공유의 문제이다. 결정 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반감이 생긴다. 소셜미디어 시대는 무조건 참여하는 시대”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항상 새로운 언어가 시작할 때 부흥이 있었다. 중세시대 때 루터의 종교개혁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라틴어로 설교하는 시대에 인쇄미디어를 통해 종교개혁이 일어났듯이 언어가 변한 지금이 부흥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 변화에 준비한 곳은 부흥을 맞이한다. 이제는 규모의 시대가 아니다. 참여시킨다면 놀라운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