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6일 주일예배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려면(느2:11~20)’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느헤미야서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는 ‘일(Work)’이라는 단어”라며 “어떤 분에게는 이 단어가 아픈 상처가 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며 지키는 일을 하시도록 계획하신 것은 분명하다. 넓은 의미에서 인간은 일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일로 인한 아픔과 고통 때문에 천국은 일이 없는 곳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천국에는 일이 있다”며 “천국에서 일은 아픔과 고통,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 할수록 기쁨과 감사 넘치는 곳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도 그러했다. 일을 통해서 인간의 탐욕이 점점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누리고 감사와 만족을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도록 계획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과 관련해 세 부류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며 “먼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사람이며, 두 번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만 보고만 있고, 세 번째는 일을 일어나게 하며 이루는 사람이다. 느헤미야는 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예루살렘 성 재건을 꿈꾸며 일어나게 했다. 느헤미야는 이 일을 ‘선한 일(Good Work)’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또 “선한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먼저,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로 인도함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며 둘째, 동기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이고 셋째, 자발적인 희생으로 참여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선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확신이다. 우리는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이 있는가.”라며 “만일 우리에 일 가운데 이러한 확신이 없다면 선한 일이 아니거나 선한 일이라도 꼭 우리가 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일 중독자는 과도한 성취욕에 빠져 있다. 일로써 자신의 만족감과 평안함을 얻으려고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확신이 없다. 그래서 때론 불필요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시지 않은 일까지 스스로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쉽고 편안 일을 택하지만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해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다. 때론 우리에게 헌신과 희생이 요구될지라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확신과 평안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일”이라며 “세상에서는 선한 일 일수록 돕는 이를 찾기란 어렵다. 정말 어려운 것은 돕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확신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느헤미야에게는 왕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어려웠지만 (성전건축을 위한)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또한 힘겨운 일이었다”며 “세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먼저는 백성들 안에 패배의 역사의식이 남아 있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백성들이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이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는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어 있었다. 패배의 역사에 잠겨 있는 이러한 백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 느헤미야 자신에게 변화가 있어야 했다. 술 관원에서 이제는 성전 재건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셋째, 대적하는 적이 있었다”며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새벽을 준비하는 밤이 있었으며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만의 고독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현실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헤미야가 백성들을 깨우치게 한 것은 먼저 ‘지체의식’을 일깨웠다. ‘우리’라는 공동체어를 통하여 조상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고 백성들을 자신과 동일시했다. 둘째, ‘정체성 의식’으로 예루살렘은 그들의 정체성에 핵심이었다. 예루살렘의 역사를 통해 그들을 일깨운 것이다. 셋째, ‘하나님 의식’으로 자신이 체험한 살아 계신 하나님 그리고 그 분의 선하신 손길을 간증했다”며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참된 확신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강요와 협박 그리고 어떤 세상적인 보상을 약속함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느헤미야 자신이 경험했던 희생, 자발적인 참여, 하나님의 선한 손길에 대한 체험 등 이 모든 것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체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는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에 있다. 이 시대에 어느 누구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또한 지도자들만 비판하면서 시대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느헤미야가 되어서 새로운 성벽을 재건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에 무너진 성벽과 대한민국에 무너진 성벽을 재건해야 한다. 이 하나님의 선한 일에 우리가 쓰임 받는 하나님에 선한 백성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