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한 것이 선한 말이 되는 경우’라는 주제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잘한 것을 잘했다고 말해주는 것이 ‘칭찬’이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잘했을 때, 우리는 잘했다고 말해줘야 한다”며 “칭찬은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격려’가 된다. 성경은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사랑의 수고를 알아주고 그의 선행을 잘했다고 말해주면 그것이 그에게 격려가 된다. 격려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위로와 격려는 칭찬과 존경과 감사를 말로 표현할 때 상대가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칭찬은 그 대상이 제한적이다. 칭찬의 대상은 잘한 사람, 순종한 사람, 의인 등”이라며 “잘못한 사람에게 잘했다고 하는 것은 아첨이다. 아첨은 성경에서 거짓과로 분류된다.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한다. 그러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돌을 사랑했지만, 그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이 잘했을 때는 잘했다고 말해주면 된다. 그럼 사람이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해줬으니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주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훈계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야단치는 것은 책망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충고”라며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판단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비판이다. 잘못한 것을 죄라고 말하는 것은 정죄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벌은 주는 것은 징계이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벌을 주는 것은 형벌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비방이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흉”이라고 했다.
더불어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것이 선한 말로 분류되는 훈계, 책망, 징계, 충고가 될 수 있고, 악한 말로 분류되는 판단, 비판, 비방, 정죄, 흉, 남의 말이 될 수 있다”며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을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나뉜다. 먼저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한 것이 선한 말이 되는 경우”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양육자로 세운 사람이 있다. 부모이다. 하나님은 부모를 양육자로 세우시고 그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셨다. 하나님께서 가르치는 사람으로 세운 사람이 있다. 지도자이다. 하나님은 지도자를 세우시고 그에게 지도를 맡기셨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자로 세운 사람이 있다. 권세자이다. 하나님은 권세자를 세우시고 그에게 통치를 맡기셨다”며 “하나님은 선지자를 세우시고 그에게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라고 하셨다. 선지자들 중에 통치자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한 선지자가 있고 침묵하거나 오히려 잘했다고 말한 선지자가 있다. 지도자나 통치자들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은 선지자를 성경은 거짓 선지자로 분류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와 지도자와 통치자는 그가 누군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선지자의 경우는 다르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시대별로 세우셨다. 많은 학자들이 세례 요한을 마지막 선지자라고 한다. 초대교회 때 잠깐 교회 내 직분으로 선지자가 있었으나, 선지자는 교회 내 직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늘 선지자는 누구인가.”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선지자이다. 그리스도라는 이름 안에서 선지자가 들어 있고 구약의 예언을 봐도 예수님이 선지자이다. 오늘도 선지자 예수님은 대상의 제한 없이 잘못할 때 잘못했다고 말하시며 바로잡고 계십니다. 그래서 세상은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예수님께서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시는 이 사역을 하시며 언론을 비롯해 이 땅에 있는 사람과 기관과 단체 등을 사용하시기도 한다”며 “경찰인 성도가 잘못한 사람을 잡으러 다니는 것에 대해 갈등하지 않고, 판사인 성도가 잘못한 사람에게 그 죄에 합당한 벌을 주는 것으로 갈등하지 않는 것처럼 종사하는 성도들도 진실과 정의에 근거해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갈등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양육자와 지도자와 통치자와 선지자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것은 훈계이고 징계이다. 부모라면 자녀가 잘못했을 때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 잘못을 꾸짖어야 한다. 필요하면 벌도 줘야 한다. 잘못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가르치고 바로잡기 위해 이들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교훈과 훈계와 책망과 징계는 선한 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