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펌 회사 CEO이자 솔로몬일터교회 목회자로 일터 영성 연구
일터 안 삶이 일터 밖 삶에 영향 미치면서 일터 영성 더 중요해져
개혁적 시각에서 노동은 하나님과 인류 위한 ‘성경이 명하는 교훈’
앞으로 조직은 구성원들이 일터 영성 형성하도록 적극 이끌어야
개인 차원의 일과 영성, 조직 차원의 관리적 요소와 영성 통합해야
조직 리더의 일터 영성 중요…신념, 이타적 사랑, 비전 제시 갖춰야
“지금은 조직이라는 큰 틀 안에서 팀워크보다는 개인이 중요시되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나락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건강한 조직이라면 구성원들이 일터 영성(Workplace Spirituality)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잡뉴스솔로몬서치 대표이사이자 솔로몬일터교회 담임목회자인 김동연 목사가 10여 년간 기업과 일터 사역 일선에서 일하며 연구해 온 ‘일터 영성’에 관한 논문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논문 주제는 ‘일터교회 사역 유형별 영성 성숙도 연구’, 부주제는 ‘일터 신학의 관점에서’로, 김 목사는 이번 논문으로 지난 8월 13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인찬)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은 KCI 논문 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에서 전체문장 외 유사율이 2%로 나왔다.
김동연 목사는 산업 전문 분야별 경력 인재를 추천하는 헤드헌팅 회사(서치펌) ‘잡뉴스솔로몬서치’를 1998년 설립하여 23년째 운영해 온 CEO다. 또 11년 전부터는 일터사역에 부름받은 목회자로서 솔로몬일터교회를 설립하고, 일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일터와 교회’ ‘일터와 선교’를 접목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열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대면예배’와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 예배’로 동시에 드려온 일터예배는 현 상황에서 일터사역의 앞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의 일터 영성
보통 기독교 기업이 크리스천 CEO와 사목의 투 톱(Two Top) 체제로 이뤄진다면, 김동연 목사는 경영과 일터교회 현장을 모두 아우르며 삶 속에서의 일터 신학, 일터 선교, 일터에서의 영적 성숙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깊이 있게 해왔다. 최근 들어 삶의 현장에서 일터 영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산업사회가 되면서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고, 임시직·계약직 등이 증가하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일터에서의 불안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람들이 일에서 본인의 사회 정체성을 찾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일터 안에서의 삶이 일터 밖에서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일터의 삶과 영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신앙’(Christian Faith)과 ‘노동의 관계’(Labor Relations) 규명은 종교개혁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 그리고 칼빈주의자와 개혁교회 전통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God‘s Calling)이라는 일과 노동의 또 다른 측면을 연구해 왔다”며 “개혁적 시각에서 노동의 목적은 하나님을 높이고 인류를 번성케 하는 문화 창출을 ‘성경이 명하는 교훈’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동연 목사는 이번 논문에서 성경적인 일과 노동의 영역이 우리의 삶과 일터에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실천 방안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김 목사가 말하는 ‘일터 영성’은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는지’ 등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면서 근원적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삶을 통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의미 있게 만들고, 또 그 일을 물질적 보상을 뛰어넘어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로 삼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때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잘 사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며, 어떤 커뮤니티와도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모습도 포함된다.
이처럼 일터 영성은 일터에서의 의미와 공동체 형성,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갈망하게 만든다. 종교적 영성과 달리 일터 영성은 교리와 방향은 없으며, 조직성과에 도움이 되는지가 매우 중요한 이슈다. 김 목사는 “삶의 현장에서의 일터 영성은 ①조직의 몰입도 ②내재적으로 일에 대한 만족도 ③일에 참여하는 정도 ④조직에 기반을 둔 자기 존중감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희망과 믿음을 갖고 일하는 것에서 일터 영성이 효과를 발휘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삶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명을 가지면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의 멤버십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일터 영성을 키우는 실천 방안
그렇다면 삶의 현장에서 일터 영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김동연 목사는 “미션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며, 주주 이익 가치를 극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의사결정과 자율성 높이기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기 △일터에서 자기가 맡은 포지션 영역에서 팀원과 협력 잘하기 △도덕적 해이 방지하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른 보상과 인정은 소속 부서에 주는 형태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각 일터 구성원과 가족이 다른 사회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흘러갈 수 있다. 김 목사는 “각 구성원의 재능과 스킬을 향상시키고 격려함으로 직장 안에서 두려움과 불신, 도덕적 해이의 남용을 몰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문화와 조직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일터 영성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김 목사는 “제4차 산업의 발전을 중심으로 산업과 직업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면서, 직원들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다양하고 새로운 일들을 소화해야 한다”며 “팀워크보다 개인이 더 중요시되고 도태되면 나락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건강한 조직은 구성원들을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경제적 수단으로서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외의 업무 및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이다. 또 조직은 경제적 보상과 함께 구성원 개개인의 내면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져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여 자기완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곧, 조직은 구성원들이 일터 영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공감의식과 조직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터에서 몰입을 경험한 개인은 행복지수 또한 훨씬 높다”며 “그러므로 조직은 개인의 일의 의미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직무 열의를 높이며, 이직 의도를 줄이기 위해 그들의 일터 영성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을 위해 탑 경영자인 CEO가 중요하듯 구성원의 일터 영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더의 일터 영성 또한 중요하다. “기업에는 규모와 관계없이 CEO나 회장이 최고경영자”라며 “그리스도인 CEO라면 반드시 그 일터 내에서 하나님과 전 직원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이어 “경영자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듯 소속 구성원들을 사랑하는지 여부를 스스로 살펴보아야 하며, 구성원들이 갈등의 요인으로 갖고 있는 부부, 부모, 자녀, 금전 문제, 기타 소송분쟁 등 수많은 갈등을 해결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일터 내에서 드리는 주중 1회 채플(예배)에서 성경 말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터 영성 리더십에게 필요한 요소
일터 영성이 높아진 구성원의 특징은 혁신적이고 윤리성이 높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성숙해 가려는 동기와 내재적인 보상에 더 큰 가치를 느낀다. 김동연 목사는 “긍정심리학 연구에서도 ‘이타적 사랑’은 두려움, 걱정, 노여움, 죄책감, 증오, 자만심, 부러움, 억울함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게 한다고 말한다”며 “또한 조직에 대한 몰입이 높은 풍조와 동기부여가 잘 된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 목사는 “현대 기업들도 조직 구성원들의 영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이들의 영적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개인 차원에서 ‘일과 영성’, 조직 차원에서 ‘관리적 요소와 영성’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터 영성 리더십은 이제 단순히 마음을 관리하는 리더십이 아니며, 광속처럼 빨리 변하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리더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다”며 “일터 영성 리더십이라면 ①신념(Faith) ②이타적 사랑(altruistic love) ③비전(Vision)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서 ‘신념’은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절대적인 확신과 신뢰를 증명하는 가치, 태도, 행동의 근간이 되며, ‘이타적 사랑’은 전체성, 조화성과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영성, 인격, 소명, 지적능력, 공동체를 세우는 스킬, 역량, 의사소통, 덕목과 책임감, 감사 등을 총망라한 웰빙을 뜻한다. ‘비전’은 급변하는 전략들과 짧아진 기술 개발 사이클, 경쟁의 증가 등 미래의 방향이 모호해지는 환경에서 구성원들에게 변화의 방향을 이해시키거나 의사결정의 방식 등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4개 교회, 4개 회사 총 681명 대상 일터 영성 관련 설문조사 포함
일터 영성을 연구한 김동연 목사의 이번 논문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지역교회 4곳과 일터법인 4개 기관 등 총 8개 기관 성도와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74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한 교회는 서초동 사랑의교회, 한남동 충신교회, 고양 일산 성광침례교회, 잠실 오륜교회이며, 일터법인은 일사모(일터를 사랑하는 모임), 인천 남동공단 한국교세라정공, 반월공단 우성염직, 양주 한만두식품, 방배동 잡뉴스솔로몬서치다.
김 목사는 “비대면 시대가 일상화되면서 한국교회에 일터 사역이나 일터교회를 요구하는 상황이 노도처럼 밀려오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 논문이 새로운 교회 사역과 복음 사역의 대안을 찾고 있는 한국교회에 ‘부흥의 새로운 대안’ ‘세계선교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