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지난달 30일 주일예배에서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요11:38~4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주 목사는 “생명의 말씀을 믿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며 “믿음이란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에 근거해서 믿는 것이다. 지금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그렇다고 하면,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고 믿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으로 우리는 때론 더딜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그 분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확신하는 가운데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사로를 살리신 것은 주님의 눈물이었다”며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전염병 앞에 인간관계는 다 단절이 되었고 심지어 교회도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우리의 마음이 점차 돌처럼 굳어가고 하나님의 말씀도 온라인을 통해 나오는 다른 방송들처럼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영적인 힘을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고 나사로처럼 외롭게 병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나사로처럼 각각 자신의 동굴에 갇혀 점점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좋은 기계와 백신으로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과학과 의술이 아닌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망나니 자식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머니의 눈물이다. 사업에 실패하여 낙심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가족들의 눈물이다. 외로운 심령을 일어나게 하는 힘도 공감의 눈물이다. 이 눈물로 심령이 살아나며 한국교회도 살아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옛날과 비교해서 놀랍게 건물이 커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모이며 교회가 가진 돈과 힘은 더 세졌지만 오늘날 우리는 영적인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며 “영적인 힘을 잃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의 눈물이 마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
또 “눈물이 말랐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심령이 강퍅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옆에서 아무리 외쳐도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듣지를 못한다. 성경을 이해하는 머리는 있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의 가슴과 눈물이 메마르고 있는 것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바라보는 차디 찬 비판은 있지만 생명을 품어주는 뜨거운 감격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옆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능력이 사라지면 우리에겐 생명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타인을 향해 흘리는 눈물에 있다”고 했다.
주 목사는 “지난 한 주간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당황스러웠고 그 확산의 한 축에 전국의 여러 교회가 연결되어 있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며 “모두가 교회를 손가락질하는 것에 화도 나고 억울한 마음도 있다. 특별히 주안장로교회는 당회원들과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누구보다 신경 쓰고 선제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해 모범적으로 행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서 교회비전센터 정립 기금까지 헐어서 주변을 챙겼지만 코로나의 온상처럼 여겨지는 것이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잠잠히 기도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눈물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며 “한국교회가 전염병의 전파자처럼 보이고 세상에 많은 이들이 교회를 향해서 이기적, 배타적, 거리를 두고 픈 사기꾼처럼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될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우리 주님께서 보이신 눈물을 회복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자신과 가정 그리고 상처 뿐 인 한국교회, 고난과 갈등 가운데 있는 우리 민족을 위한 눈물, 이것이 코로나라는 죽음의 세력과 맞 되어 있는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며 “그리고 기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로 인해 생업에 위협을 받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도들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가계들이 영업이 제한 당하는 것을 보면서 울면서 기도한다. 한 학기 동안 학교를 일주일도 못 나간 우리의 자녀들과 더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전전긍긍할 청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가족들이 아픈데 마음 편히 병원에 가지 못하는 환우들의 가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겨낼 수 없는 삶의 문제 때문에 너무나 고통스러워 마르다 자매처럼 하나님을 원망하는 분이 있는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가슴 아파하는 분이 있는가. 그래서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이 느껴져 힘들어 하는 분이 있는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는가.”라며 “이 상황이 언제 정리될 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고통 받는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과 고통의 순간의 예수님도 함께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우리 영혼을 모든 속박으로 풀어주시기 위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며 “나사로를 죽음과 무덤으로부터 풀어 놓아 자유하게 하신 주님께서 이 시간 우리를 위해서도 ‘누구누구야 나오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성도와 코로나19로 상처투성이인 한국교회에 모든 구속으로부터 풀어 놓아 자유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주승중 목사는 말씀을 전하기에 앞서 대면예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주 목사는 “지난 주부터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 질본에서는 2.5단계를 선포하고 혹시나 3단계로 넘어가면 예배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이것을 두고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특별히 “이 상황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이라며 “성경에서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성경 전체의 내용이 무엇인지 묻는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며 이것이 핵심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주변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우리가 모이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예배를 통해서 정확히 나타난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감사함으로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지를 말했다. 내 옆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을 위험에 빠트리면서 함께 모여 대면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반드시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겠다면서 결국 우리의 모임이 이웃의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성경적 신앙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대면예배를 드리지 않고 영상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이지 못하고 함께 교제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정말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사랑으로 나타나야 하며 이웃사랑은 우리가 함께 모여 이웃을 위험을 빠트리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힘들지만 참고 곧 모일 그날을 위해 기도하고 중보하며 잘 인내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