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작은 달라도 끝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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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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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중 60대 고령자 26%인데 사망자는 93%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북구 중흥동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시설 관계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감염경로가 다양하지만 결국 인명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될지 알 수 없는 대규모 유행 상태에서는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감염이 발생하는 사람 간 접촉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연구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 아카이브(medRxiv)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요양원 6개 시설의 환자와 직원 495명을 조사한 결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이어도 85%가 혈청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령자가 다수인 요양원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264명의 환자 중 21명은 코로나19 관련 조사 2주 이내에 사망했다. 2명은 검사 전에 숨졌다.

연구진이 검사한 결과 118명은 PCR 검사에서 음성이었는데 이중 무려 85.2%는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직원 중에서도 음성이 나온 143명 중 95명에게서 혈청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지나간 뒤 5월부터는 이태원 클럽, 종교 소모임, 물류센터, 방문판매 업체, 노래연습장, 카페, 식당, 돌잔치, 학교, 학원, 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다양해도 인명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8월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지표 확진자가 발생한 12일 이후 현재까지 20일간 19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루에 1명꼴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24명 중 80대 이상이 163명, 70대 97명, 60대 42명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93.2%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9명까지 늘었다. 2주 전인 18일 9명과 비교하면 약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위·중증 환자는 80대 이상이 16명, 70대 33명, 60대 18명으로 60대 이상이 84.8%다. 위·중증 환자 중 병세가 악화돼 사망할 경우는 이 수치에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최근 발생한 위·중증 환자는 이보다 더 많다.

이는 전체 확진자 연령 분포와는 상반된 결과다. 국내 누적 확진자 1만9947명 중 21.66%는 20대, 18.24%는 50대다. 50대 이하 확진자가 전체의 73.8%에 달한다. 60대 이상 고령자는 전체 확진자의 26.4%에 불구한데도 사망자의 93.2%, 중환자의 84.8%를 차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가 1007명이 있는 상태이며, 이들은 모두 방역망 밖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0명을 넘기고 있는데, 이들 1007명이 최소 1명에게만 감염을 전파했다고 가정해도 최소 2014명의 감염자가 방역망 밖에 있다.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 감염자가 최소 1000여명이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알 수가 없어 미리 대비를 하기가 어렵다. 감염될 경우 경과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고령자가 더 위험해지는 이유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일일이 다 추적하고 격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라며 "열심히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찾고 격리하는 조치도 중요하지만 사람 간 전파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행을 통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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