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사망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 “오늘 하나님께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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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영화 '블랙팬서'에 출연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 ©영화 '블랙팬서' 캡처

영화 ‘블랙팬서’의 주연 배우인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3세로 사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과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4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진정한 전사였던 채드윅은 모든 것을 견뎌냈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영화 ‘마셜’ 등을 촬영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특히 영화 ‘블랙 팬서’에서 국왕 티찰라 역을 맡게 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최고의 영예였다”고 밝혔다.

채드윅은 이전에 대장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8년 9월에 투병 중인 어린이 암환우들을 방문한 바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성 주드 어린이 병원은 지난 2018년 공식 트위터에 “환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방문해 주신 @채드윅보스만(ChadwickBoseman)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의 사망 소식에 병원 측은 “그는 환자를 위한 장난감 뿐만 아니라 기쁨, 용기, 영감을 선물했다. 우리의 친구 채드윅 보스먼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슬프다”고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지난 2017년 영화 ‘마셜’(Marshall)에서 보스만과 공동 출연한 배우 조시 게드(Josh Gad)는 고인이 된 배우의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피플 매거진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채드윅은 “만약 로스앤젤레스에 있다면 오늘 아침 드물고 평화로운 빗소리에 잠을 깼을 것이다. 만약 나와 같다면 아마도 3일 내내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았을 것이다. 햇빛이 내릴 틈도 없고, 우울한 습기는 머물렀고, 하지만 그래, 비가 억수로 쏟아질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우리는 맑은 하늘과 햇빛,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그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들의 모든 순간을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렇게 날씨가 맑지만 내일 비가 온다면 나는 심지어 항아리나 통에 비를 담을지도 몰라. 그걸 정수 필터에 넣으면 어떤 병에 든 물보다 알칼리성이 더 높은 물을 갖게 되겠지”라고 했다.

그는 “이 순간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 오늘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자”고 조언했다.

지난 2018년 채드윅 보스만이 어린 시절 출석하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앤더슨에 소재한 복지 침례 교회 닐리 목사는 그의 신앙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가 다른 사람을 연기하더라도 여전히 내가 어렸을 때 아는 사람을 본다”면서 “그는 항상 집중력이 높은 사람이었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추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닐리 목사는 “그는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많은 긍정적인 일을 했다. 합창단에서 노래하고 청소년 그룹에서 일하면서 항상 도와주고 봉사했다. 그것이 그의 성품이었다”고 말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영화 ‘갓 오브 이집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메시지 프롬 더 킹’, 2017년 영화 ‘마셜’, 2018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팬서’, 2019년 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출연해 열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