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길고양이인 줄 알고 키웠던 동물이 알고 보니 야생 퓨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한 10대 소녀 플로렌시아 로보(Florencia Lobo)는 산에서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죽은 어미의 젖을 열심히 빨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내버려둘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와 각각 대니와 티토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정성껏 돌봤습니다.
안타깝게도 몸이 약했던 대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티토(Tito)만이 남겨져 가족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티토가 새로운 가족이 된지 한달쯤 지나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합니다.
걱정된 소녀는 티토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고, 그곳에서 티토의 정체가 의심받게 됩니다.
티토를 진찰한 수의사는 티토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고양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동물 전문가의 도움으로 티토는 고양이가 아닌 ‘재규어런디’(Jaguarundi)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재규어런디는 퓨마속 고양잇과의 동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합니다. 산림에서 혼자 생활하는 재규어런디는 밤낮 구별 없이 활동적이며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미 잃은 불쌍한 동물로 알고 정성껏 돌봤던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야생동물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소녀와 티토는 이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현지 법은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헤어짐의 고통 속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티토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주기로 결심합니다.
티토는 아르헨티나 동물구조재단에서 치료를 받은 후 회복되면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