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와 전남을 할퀴며 북상 중이다. 고비는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날 밤이 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52건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 25건, 사유시설 27건이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6개소와 가로등·전신주 9개소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10곳도 부서졌다.
사유시설에서는 간판 파손이 10건 접수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도 났다. 261가구가 정전돼 이 중 69가구만 복구됐다. 나머지 192가구는 이날 오후 6시께 정상화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34명과 장비 85대를 투입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16거을 제거했다. 강풍에 떨어진 간판 등 60건도 철거했다.
하늘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67편 중 절반이 넘는 136편이 결항됐다. 71개 항로 여객선 97척의 발이 묶인 상태다.
전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는 이날 오후 3시에 기해 모두 통제됐다.
중대본은 지난 25일 오후 4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종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향후 태풍의 진로·세력과 피해 현황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와 대응 수위는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
중대본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지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해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