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 오후 3시 안 원장은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7월말에 말씀 드린 대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어느 한분 힘들지 않은 분들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산층이 무너지고 저소득층이 너무 고통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안 원장은 "그 분들이 제게 한결 같이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도 정치에 발 딛지 않은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왜 제게 지지를 보내는지 설명해 주셨다"고 말하며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뜻이라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먼저는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킨다"며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 또 다음 5년도 분열과 증오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게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덧붙여 그는 "선거후에도 승리한 사람은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여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도 같이 약속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정치 경험이 없지만)정치경험 대신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다.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아가겠다. 빚진 게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안 원장은 "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며 "사람의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증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