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육사가 벨루가의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는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의 뭇매를 맞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 매체 인민망과 베이징청년보 등에서 보도한 적이 있는 이 사건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의 최대 아쿠아리움인 성아해양세계(Sun Asia Ocean World)에서 한 사육사가 자신이 훈련하는 벨루가의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을 칠했습니다.
고된 훈련과 반복되는 공연으로 고통받는 벨루가에게 또 하나의 고통을 안긴 것입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육사는 벨루가를 물 밖으로 나오게 한 후 립스틱으로 입술을 빨갛게 칠합니다. 이어 물속으로 들어가 벨루가를 껴안고 뽀뽀를 시키고 빙글빙글 몸을 돌리는 묘기를 선보입니다.
심지어 사육사는 SNS 프로필 사진을 립스틱을 바른 벨루가의 사진으로 바꿨는데요,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은 “벨루가가 무슨 광대냐”, “팔로워를 늘리려고 한 것이냐“며 “사람이 사용하는 립스틱은 세균감염과 피부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수족관 수질을 악화시켜 벨루가의 건강에 해롭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 아시아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바다의 천사 벨루가는 광대가 아니다. 립스틱은 동물의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벨루가의 건강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인가?”라며 벨루가를 학대한 사육사와 관리의 책임이 있는 아쿠아리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쿠아리움 측은 공식 사과 성명과 함께 해당 사육사는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귀여운 외모와 친근한 성격, 신비로운 울음소리로 유명한 벨루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근접종으로 지정한 야생 해양 포유류로 북극해, 베링해 등에서 주로 서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