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물원에서 기르던 사자 부부가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A 동물원에서는 지난 달 SNS를 통해 사자 부부의 안락사 소식을 전했다. 동물원 측은 소울메이트로 불릴 만큼 금슬이 좋았던 휴버트(Hubert, 수컷)와 칼리사(Kalisa, 암컷)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이들의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고령으로 인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삶의 질이 매우 떨어졌기에 안락사를 결정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각각 시카고와 시애틀의 동물원에서 태어난 휴버트와 칼리사는 2014년 LA 동물원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후 6년간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0마리의 새끼를 낳은 휴버트는 칼리사와의 사이에선 새끼를 보지 못했지만, 둘은 끈끈한 유대감과 한결같은 애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휴식을 취할 때나 식사를 할 때도 항상 함께였으며 동물원 밸런타인데이 광고 대표 모델로도 활약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자였지만 함께 있을 때는 서로를 껴안거나 코를 비비며 시간을 보냈다. 사랑의 힘이었는지 이들 부부는 올해 21살로 장수했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사자들의 평균수명은 12~16세 정도이다.
그러나 노환으로 인해 아픈 날들이 많아졌기에 동물원 측은 고민 끝에 이들 부부를 같은 날 안락사시키기로 결정 후, 무거운 마음으로 아프리카 사자 한 쌍의 죽음을 알렸다.
동물원 측은 이들의 다정한 사진을 공유하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는 그들이 매우 그리울 것이다. 사랑스러운 부부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들이 함께 떠났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