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23일 주일예배에서 ‘주의 종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느1:1~1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느헤미야서는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도 살아서 실제로 우리에게 조언과 교훈을 주는 영적 멘토로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그래서 역사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느헤미야의 멘토링을 받았다. 한동대학교를 통해 주님을 섬긴 故 김영길 장로도 가장 사랑하는 말씀이 느헤미야서였다. 왜냐하면 느헤미야가 부딪힌 역사적 현실이 한동대를 이끌며 경험했던 현실과 적합했고 느헤미야가 의지했던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 보호하심, 위로하심이 함께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느헤미야’라는 뜻은 하나님의 위로”라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종들을 통하여 위기에 있는 백성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함께 하며 돌보시는지를 보여주는 일에 쓰임 받았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이 시대는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다.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위로가 필요하다. 누가 하나님의 위로가 될 수 있는가”라며 “느헤미야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종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위로를 보여 주기를 원하신다. 고통과 재난, 위기 속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위로가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문 4절을 보면 느헤미야는 깊은 슬픔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흘러나오는 눈물의 기도가 오늘날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것은 말씀을 잘 전하는 목회자들이 없어서도 아니요, 무엇이 옳은지도 모르는 사람들만 있어서도 아니다. 곳곳에서 무엇이 옳은지 우리는 알 수 있는 길이 많다. 또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비평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느헤미야와 같이 눈물로서 기도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며 이 눈물의 기도가 회복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많이 배우지를 못했다. 오늘날처럼 풍부한 신앙책과 성경공부, 교재도 없었다”며 “그저 새벽마다, 때마다 기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믿음의 조상들에게 있었던 것은 바로 느헤미야와 같은 눈물의 기도였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 앞에 매달리는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그래서 이 나라와 민족이 회복되고 일어났던 것”이라며 “오늘날 점점 풍요로워 지는 이 시대 가운데 이러한 위기가 찾아 온 것, 특히 한국교회가 수치 가운데 빠진 것은 바로 이 눈물의 기도를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경고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느헤미야의 기도는 조상들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고 동일시하여 회개하며 기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라는 대명사를 통해 조상들이 범한 죄가 곧 나의 죄라는 동일시를 한다. 엄밀히 말하면 느헤미야의 책임이 아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우리의 죄, 나의 죄라고 고백했다. 바로 이 기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의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사회는 누군가 한 사람 때문에 이 사회가 어지럽게 된 것이라고 희생자를 찾아 공격하는 모습이다. 세상은 그럴 수밖에 없다”며 “그리고 누구를 탓하는 것이 세상의 모습이다. 한국교회가 수치를 당하는 이 모습 앞에 어느 누군가 때문이라며 누구 탓을 하고 ‘우리는 아니’라는 생각은 헛된 교만”이라고 했다.
더불어 “느헤미야는 우리의 죄라고 말했다”며 “지금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수치와 수모는 우리의 죄, 나의 죄 때문이다. 이것이 느헤미야의 회개 기도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느헤미야와 같은 태도로 기도하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약속에서 소망의 회복을 찾았다”며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공동체로부터 말씀을 양육 받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도 성경적으로 정확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역사의 현실과 문제와 형편에 가장 적합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오늘 우리에게는 느헤미야의 기도가 필요하다. 코로나 재난의 상황과 한국교회가 처한 이 상황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찾아내고 그리고 회복의 약속을 붙잡고 하는 기도가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말씀을 통해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다. 한 시대만이 아니라 전체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하나님의 66권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느헤미야는 지극히 작은 말씀의 한 부분만 가지고도 그 시대를 해석했으며 회복의 약속을 주장했다. 그것은 신명기 말씀이었을 것이다. ‘내 백성이 죄를 범하면 흩으실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 회개하면 하늘 끝에 있을 지라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리라’하신 그 말씀을 붙잡고 느헤미야는 기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으로 이 시대 코로나 재난의 상황과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말씀 앞에 회복의 길이 있다는 것”이라며 “느헤미야와 같은 기도의 사람들은 이 회복의 약속을 주장할 것이다. 눈물의 기도, 참된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회복의 약속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 시대에 회복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사랑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안에 ‘주의 종’이라는 단어가 소위 목회자들에게만 사용되는 것은 편협한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은 주의 종”이라며 “주의 부르심을 따라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종은 굴욕적인 종이 아닌 주인과 긴밀한 사귐을 가지는 기쁨의 종이며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종”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이 시대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종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기쁘게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하는 자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느헤미야 바로 그러한 종이었다”며 “이 시대에 참담한 형편을 듣고 슬피 우는 기도의 사람, 또한 누군가의 죄를 나의 죄로 여기며 기도하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에서 소망을 찾고 그리스도의 새 언약 가운데 소망을 두고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을 기꺼이 주님께 드리는 종이다. 오늘날 하나님은 이러한 주의 종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종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며 역사하신다. 이 침울한 현실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를 느헤미야로 부르신다. 헌신하는 종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