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전국 대학의 기독 교수가 모여 학원복음화의 사명을 되새기고 캠퍼스 선교 전략과 협력을 논의하는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가 20일 비대면 유튜브 생방송으로 열렸다.
올해로 35회째 맞이한 이 대회는 ‘깨어 일어나 빛을 발하라-선교2020’을 대표 표어로 정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캠퍼스 선교전략을 다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순서를 맡은 이들을 포함해 최소 인원만 전북대학교에서 모였으며 진행 상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했다.
환영사를 전한 대회장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은 “기독교 교수인 우리들은 이 코로나 시국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기도하며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세상 모든 이에게 비추도록 빛을 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회를 주최한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전대선, KUPM)의 이사장 이선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제자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고자 시작된 교수선교대회가 35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급변하는 캠퍼스에서는 반 기독교적 이단세력과 동성애, 성 소수자평등이라는 미명 아래 캠퍼스 내 선교를 억압하고 있다”며 “이때 하나님께서 교수님들을 캠퍼스의 선교사로 보내신 사명을 다시금 새기고,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음으로 학원복음화와 교수선교를 위한 학원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권면했다.
이날 특강은 한병수 전주대학교회 목사, 조병진 KAIST 교수, 황성은 오메가교회 목사(비전스테이션 대표)가 맡았다. 한병수 목사는 ‘교수의 사명’에 대해 “교수는 인격의 크기만큼 가르칠 것”이라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할 기독 교수는 영성, 도덕성, 지성, 감성, 의지, 사회성, 신체성의 7가지가 조합된 온전한 인격을 구비하고 고유한 적성과 은사로 부르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진 교수는 ‘캠퍼스 내의 학생 신앙 훈련’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한국교회에 청년들이 너무도 부족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카이스트대학 국제교회에서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성경공부 모임, 예배 공동체 결성,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소그룹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의 말씀처럼 두세 사람의 ‘나노 그룹’으로 오프라인 모임 및 온라인 예배·모임을 진행하는 사례도 제시했다.
황성은 목사는 ‘사도행전적 캠퍼스 부흥운동’에 관한 특강에서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여름 킹덤 컨퍼런스’ 사역을 소개하며 “현장에서 살아 있는 예배를 드리면, 그 강력한 임재가 온라인 예배로도 전수되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은혜가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는 건물 등 하드웨어보다 스튜디오를 만들어 모든 강의를 콘텐츠화하는 등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의 부르심은 서바이벌(survival, 생존)이 아닌 리바이벌(survival, 부흥)로서, 교수들이 강력한 군대가 되어 일어날 것”을 도전했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은 최재철 전북대 교수의 진행으로 정재식 전북지방회 IVF 대표간사, 김병훈 합동신학대학원 교수, 이상식 계명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학생 대표로 최성민 전주지구 ESF 회장(우석대)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 시대에 신앙의 본질이 회복되어야 한다”며 “교회가 진리의 말씀과 거룩한 삶으로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사랑의 실천으로서 구제와 선한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식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를 위한 3개의 ‘코’(핵심가치 Core Value, 내부관계 Connect Inside, 외부관계 Connect Outside)가 잘 형성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병훈 교수는 신학자의 입장에서 전도방법과 관계, 현대사회에서 종교와 복음전도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상식 교수는 신한류(Korean New Wave) 붐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유학생 현황을 제시하며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차이스타(CHISTA) 사역을 전했다. 최성민 군은 세대 간의 단절을 지적하며 학생들의 문화트렌드에 맞춰 선교전략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 토론 자리에서는 신한류와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마치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K미션’을 위한 포털을 제작하는 등 창의적 방법으로 국내외의 다음세대 복음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대회 개회 예배에서는 오성준 안디옥교회 목사가 나서 “보냄을 받은 캠퍼스에서 분별력을 갖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사명을 다할 것”을 요청했고, 파송 예배에서는 조용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증인으로서, 주의 보냄을 받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기독 교수들이 될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조 사무총장은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교수선교사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예수전도단은 찬양, 소프라노 양지는 특송으로 섬겼고, 전대선 지회장들의 영상인사와 정동영 한국외대교회 목사의 인도로 합심기도가 함께 진행됐다.
전대선은 대회를 마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2년간 연합회장으로 섬긴 이선복 동서대 교수에 이어 수석부회장인 오정수 충남대 교수를 신임 연합회장으로, 이상식 계명대 교수를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만장일치 추인했다. 감사는 이선복 직전 연합회장, 김형길 전주대 교수를 선출했다. 오정수 신임 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중책을 맡겨주신 데 감사드리면서도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을 느낀다”며 “임원분들과 전국 기독 신앙을 가진 모든 교수님과 협력해 연합회를 잘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사회적 현안이 되어 온 동성애를 지지 및 옹호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내용의 의견을 발표했다.
한편, 전대선은 2019년 KWMA와 교수선교사 파송에 필요한 선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6명의 교수선교사를 배출했으며, 2020년에도 제2기 교수선교사 파송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는 이선복 연합회장을 시작으로 차연수 준비위원장, 방준호 총무 등 전북지역 교수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하였다. 내년 제36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는 한동대(장순흥 총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