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대규모 현장 예배나 기도회, 수련회가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와 모임이 새로운 목회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만 느끼고 얻을 수 있는 신앙적 깨달음과 성장의 기회는 비대면 형식만으로 얻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최근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목회적 대응과 전략으로 ‘안 오면 교회가 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가는 교회’ ‘흩어지는 선교적 교회’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씨티교회는 지난 4월 코로나 확산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교회가 일시적으로 예배당 문을 닫고 주일대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때, 국내 최초로 교회 주차장(송곡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드라이브인 예배(Drive-in Worship)를 드리며 비대면 현장 예배의 본을 보여준 바 있다. 5월 초부터는 매일 밤 10시부터 80분간 운동장에서 심야기도회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위한 기도회’를 드려 지난 8월 11일 100일을 맞기도 했다.
조희서 목사는 16일 교회 슬로건과 같은 제목으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며 “이제 교회로 사람들이 몰려오는 시대가 지났다”며 “이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도 이 땅에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선교자적 하나님이 되셨다. 성부 하나님도 성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도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셨다”라며 “예수님이 보내심을 받고 성령님이 보내심을 받은 것처럼 똑같이 우리도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존재가 되지 말고 가서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인근 지구에 신도시가 건립될 예정으로, 단지 내 상가를 구입하거나 임대하여 지구별 교육관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육관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복음을 전하고 소그룹 모임, 새벽예배 등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희서 목사는 또한 기독교인이 초기 100년간 로마의 심각한 박해와 수많은 순교의 역사 가운데서도 서기 300년 약 250~300만 명으로 성장하고, 로마 제국의 기독교 공인 후 서기 300~400년 사이 3,000만 명까지 증가한 데에는 그 시대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을 찾아가 복음을 전한 바울 사도의 뛰어난 안목과 전략, 헌신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특히 바울이 보낸 서신과 사도행전에 총 78차례 등장하는 가정교회, 작은교회, 작은그룹을 소개하며 이 시대에도 가정교회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로새서 4장 15절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에서도 볼 수 있듯, 교회는 단지 건물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가정에서도 예배하고 전도하고 기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부활하신 예수였다.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가 부활하셨으며, 그분을 믿기만 하면 영생이 있다는 것”이라며 “바울이 그 시대 복음의 핵심을 전하는 그곳에서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이 크고 초자연적인 역사가 일어났다고 본다. 곧 서기 1년부터 300년까지 소수의 무리에서 부흥을 일으킨 것은 바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신앙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과거의 아득한 역사, 전설, 신화를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늘도 살아계심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그래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현장감이 있는 현장 예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희서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은 끝나지 않았다”며 “환경 탓을 하며 가만히 있고 기다리는 존재가 되지 말고, 주님이 직접 이 땅에 오신 것처럼 필요에 따라 아파트 단지마다 소그룹 모임, 기도회, 새벽기도회 장소를 만들어 온 땅에 주의 교회를 세워 나가자”며 “또한 주님이 만든 원형교회는 작은 가정교회로서 여러분들의 집이 가정교회, 작은교회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