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언니에 범행 '계획'…동생은 '우발적' 살해

울산 북구 한 대형마트서 사용할 흉기 구입
▲ 김홍일씨는 피해자 자매 중 언니가 '헤어지자'고 한 것에 분노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범행 두달만에 울산의 한 야산에서 검거된 울산 자매 살해 용의자 김홍일씨(27)가 피해자 자매 중 언니가 '헤어지자'고 한 것에 분노에 범행한 것이 알려졌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3일 오후 5시40분께 그를 검거해 14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김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도피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일주일 전 언니가 '헤어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보낸 후 이튿날 오후 직접 만나서도 다시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자존심이 상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전날인 7월19일 울산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흉기를 구입해 범행 당일인 새벽 3시20분께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 불이 켜진 마루에서 동생을 먼저 살해했다.

그는 방에 있던 언니가 비명을 지르자 달아났다가 약 1분10초 뒤 다시 들어와 119로 신고하던 언니까지 살해했다.

김씨는 "언니를 죽일 마음으로 갔지만 동생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같은 날 부산 해운대에서 성매매하고 울산으로 넘어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범행 후 김씨는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울산에서 부산, 강원도, 경기도로 이동하다 22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부산 기장군의 대학교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이틀을 지냈다.

그러다 차 안의 내비게이션 DMB를 통해 자신의 공개수배 사실을 알게 됐고 24일 무더위를 피해 잠시 인근 함박산에 올라갔다고 전해졌다.

산에서 내려온 그는 자신의 차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든 것을 보고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 경찰에 검거된 지난 13일까지 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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