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
안녕하세요. 워스킹에서 토크하는 최낙승 목사입니다. 오늘도 제가 노래 한 곡 소개해드리며 토크 시작하려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라는 곡입니다.
콘텐츠 설명
제가 우연히 TV를 보다가 이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가 언뜻 들으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 이 노래를 쓴 이적씨가 아내(당시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이었는데요, 그렇게 교제하던 중 마음이 지칠 때마다 여자친구가 많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해외에 있던 여자친구를 자주 만나러 갈 수 없었기에, 가끔씩 전화로만 연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끔씩 전화를 통해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느꼈던 그 기쁨이 얼마나 컸던지, 그 때의 감정을 모티브로 쓴 노래가 바로 이 ‘하늘을 달리다’라는 곡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니 가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귓가에 울리는 그대의 목소리 그게 나의 구원이었어’라는 가사와 ‘마른 하늘을 달려 그대에게 갈 수만 있다면 내 몸이 타버려도 좋다’는 가사가 이해가 되더군요. 이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한 기쁨을 아주 멋지게 표현한 가사였습니다.
콘텐츠 해석
제가 이 노래를 소개해드린 이유는 이번 토크의 주제가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도 이 노래에 담겨져 있는 ‘기쁨’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 ‘기쁨’하면 ‘빌립보서’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기쁨의 서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도 바울의 편지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편지를 썼을 당시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빌립보서는 끊임없이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사도 바울은 기뻐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4장 4절은 이렇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빌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명령하는 근거가 이 말씀 안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상황이 아니라 ‘주 안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계속해서 언급하는 기쁨은 기뻐할 만한 상황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주님으로 인한 기쁨입니다. 마치 애인의 목소리로 기뻐하던 이적씨와 같이 우리도 주님으로 인해 더욱 기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화
존재가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 드리기 위해서 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제게는 아들 둘이 있습니다. 6살, 4살인데요, 어느 정도 커서 키울 만 합니다. 이제는 화장실도 스스로 가고 밥도 혼자 먹으니 참 편합니다. 처음에 아이가 생겼을 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던 것이죠. 그렇게 한동안 참 힘들었는데 이제야 조금 손이 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갑작스레 저희 가정에 셋째가 생겼습니다. 셋째가 생기니 모든 것이 다시 시작이더군요. 저희 아내는 입덧이 심해서 누워있고, 한 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아내가 느끼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제가 집안일도, 양육도, 사역도, 또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다시 시작되니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셋째의 경우 제 안에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마다 그 뱃속에 있는 셋째를 생각하니 이상하게 기뻐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첫째 때는 아이가 나와서 주는 기쁨을 잘 모르니까 힘들게만 느껴졌나 봅니다. 하지만, 셋째의 경우 이 녀석이 건강하게 나오기면 하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알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기뻐지는 것입니다.
적용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이 이와 같습니다. 주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하나님 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님 나라가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고, 이 땅에서도 주님을 통해 그것을 누리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주님으로 인해 기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이 말한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상황이 주는 기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기쁨입니다.
보통 우리는 기쁨을 상황으로부터 얻으려고 합니다. 때문에 자주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상황을 바꿔 주십시오. 내가 기뻐할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십시오. 하나님 내가 기쁠만한 무엇인가를 해주십시오.”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기쁨’은 상황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어떠한 상황 가운데 있던지 간에 주님과 동행하게 하십시오. 주님과 함께 모든 것을 하게 하십시오. 제가 주 안에서 기뻐하겠습니다.”
맺음말
구약 성경에 하박국 선지자도 이와 같은 고백을 합니다.
합3: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합3: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은 나라가 망하고 자신의 소유라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그 상황에서 기쁨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그는 기쁨의 근원을 ‘여호와,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아니라 주님이 그의 기쁨이 근원이 되셨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세상이 급변하고 저희에게 기쁨을 주던 기존의 상황들은 점점 제한되고 있습니다. 삶은 여전히 고되고 신앙을 지키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기쁨은 상황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임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공급하시고 또 보존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워스킹'(길거리 예배, Worship+Busking)은 코로나19 전에는 매주일 이태원에서 찬양과 메시지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주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채널 '워스킹'에 녹화방송이 업로드되고 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