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싱글 앨범 ‘동행’을 발매한 한수지 교수는 현재 드라마 OST 스캣 가수와 명지대 음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한때 국가대표 수영선수와 근대 5종 선수였다. 한참 운동할 때 그녀는 근무력증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했으나 하나님께 매달리며 난관을 극복하고 수영선수로 수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승리의 역사를 써냈다.
운동선수로서 은퇴할 즈음 그녀는 찬양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고 2004년부터는 드라마 OST를 부르기 시작해 유명 한류 드라마 OST를 70 여편이 넘게 녹음했다. 2015년에는 이승철 12집 앨범에 본인의 곡이 실리며 가수로서의 이름을 널리 인정받게 된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도깨비>가 널리 알려지며 선교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운동선수에서 가수로 성공적인 삶을 이뤄가고 있는 한수지 교수를 본지 사옥에서 만나 그녀의 신앙과 새로 나오는 앨범 이야기를 들어봤다.
-운동선수에서 가수가 된 사연 소개해달라.
“1989년 태능선수촌에 들어갔을 때 최초로 여자역도선수가 된 친구의 초대로 처음 교회에 갔다. 그러다가 고2때 근무력증으로 온 몸이 아프고 나서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으로 하나님을 완전히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신앙생활이었지만 힘든 연습으로 인해 하나님을 잊게 되었고 교회를 못나가게 됐다. 그러던 중 1994년 12월 말일에 낮부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내일은 꼭 교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교회에 나가 앉은 자리가 성가대 지휘자 뒷자리에 앉게 됐다. 찬송가를 부르는데 지휘자 선생님이 뒤를 돌아봤다. 예배가 끝나고 계명대 교수님이었던 지휘자님이 성가대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셨고 테스트도 없이 입단해서 처음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교회에 안 빠지고 나가기 시작했다. 성가대 들어가고 나서부터 주위에서 가요제에 나가보라는 권유로 나가게 됐는데 계속 대상을 받았다. 어떤 집사님은 ‘하나님께서 자매를 다르게 쓰시려고 하나보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방황하던 나를 하나님이 그렇게 붙잡으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운동선수 은퇴하기 3,4년 전 하향지점에서 찬양을 시작했다. 찬양을 하면서 2000년도에 민호기 목사님을 만나 지경을 넓힐 수 있었고 이후 최인혁, 박종호 사역자와 활동 후 부흥한국팀에 들어가 더욱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한수지 씨에게 찬양이 주는 힘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어릴 때 나의 신앙의 문을 연 것은 미국의 가스펠이었다. 미국의 흑인 영가나 블랙 가스펠을 들으면서 신앙에 관심을 갖고 이끌림을 받았다. 요즘 코로나와 홍수를 보면서 인간은 연약하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요새 젊은이들을 더 하나님을 떠난다 하지만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들이 늘어가게 될 것이다. 어떤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하게 되면 인간은 오히려 더 괴로워질 것이다. 앞으로 시대는 젊은이들이 하나님을 더 찾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이러한 때에 찬양이 나의 마음을 열어준 것처럼 나도 찬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운동하다가 음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나는 전문 운동인의 삶을 살다가 30대에 음악 하러 들어와서 보니 마치 미운 오리새끼처럼 느껴졌다. 자존심 상하는 일들도 많았다. 음악은 덤으로 한다 생각하고 잘 참고 했지만 서러움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승철씨 회사로부터 나의 정규앨범 1집 곡 중 ‘시련이 와도’를 자신의 12집 앨범에 넣어도 되겠냐는 전화가 왔다. 너무 신기했다. 내 곡이 이승철 씨의 앨범 1번 트랙에 들어간 것은 너무나 큰 하나님의 은혜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 OST를 불렀다. 어떻게 부르게 됐나.
“친구가 드라마 OST 녹음 펑크를 내 내가 대신 갔다가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부르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가 흥행을 한 게 이승철 씨 이후로 큰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4회 방송때 중국에서 조회수 8억2천만뷰를 찍었다. 도깨비가 비록 기독교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감사한 것은 선교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다가가 나의 신앙을 소개하기가 쉬워졌고 많은 분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더라. 일본이든 동남아든 선교지에 가서 도깨비 OST를 불렀던 분이 왔다고 하면 나를 보러 많은 믿지 않는 분들이 모이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찬양을 부르며 선교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
-곧 싱글 앨범을 출시한다고 들었다.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최인혁 씨 등 찬양사역자 보컬 디렉터를 했었다. 사랑의교회 헵시바 보컬디렉터, 안산동산교회, 신촌성결교회, 강북제일교회, 주다산교회, 여의도순복음로고스, 교수선교회 지휘자, 태릉선수촌 예배인도자 보컬 디렉터로도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첫 앨범은 하나님께 드린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2011년에 1집 정규앨범을 냈었고 이번에 기회가 돼서 내게 됐다.
오늘 나올 CCM음원은 ‘동행(Beautiful Journey)’ 이다. 드라마 OST를 같이 하고 있는 작곡가 이념 씨가 곡을 만들고 내가 작사해서 부른 곡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 시대 힘들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가 걷는 길이 힘겹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고 계시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업 준비로 힘든 분도 있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서 위로해주시고 새 힘을 주시면 좋겠다.”
-그동안 육체적인 심각한 고통에도 처하고 정신적인 고통에도 처하면서 어려움들을 극복해냈다. 이겨낸 방법은?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 때부터 마인드 콘트롤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잘 조절해서 그 순간을 잘 이겨내는 것이다. 어려운 부분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마인드에 말리지 않고 낙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영성과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실력이 떨어지면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미국은 대중음악이나 ccm이나 수준이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찬양시장이 미국처럼 발전해가면 좋겠다.”
-한수지 씨에게 하나님이 그동안 어떻게 위로하시고 힘을 주셨나?
“하나님은 견디게 해주신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게 하시고 인내하게 하신다. 욥처럼 화내지 않고 받아들이고 조용히 기다리게 하신다. 근무력증이 와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는 위기에 닥쳤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내가 있을 자리가 모두 사라졌을 때 조카에게 차비를 받아 쓸 때가 있었다. 대한체육회 들어가는 게 꿈이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었던 게 찬양이었다. 다시 나를 살리실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교회에서 찬양을 했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음악을 하게 됐다. 죽을뻔해서 앞길이 막히고 꿈이 막히고 그래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이끄셨다.”
-좋아하는 성구와 힘들 때 힘이 되었던 찬양을 소개해달라.
“고등학생때부터 외우기 시작한 성구가 빌립보서 4장 12절 13절하고 로마서 5장 3절 4절이다. 힘들 때마다 이 구절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이 두 구절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궁핍하거나 화려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 안에서 이겨내고 또 환난은 인내를 주시고 소망을 이루게 하신다는 소망으로 견디게 하신다. 이 두 구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위로가 된 찬양은?
“씨씨 휴스턴(Cissy Houston - 휘트니 휴스턴 엄마)이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좋아한다. 휴트니 휴스톤이 부른 ‘I love the Lord’도 좋아한다. 정통가스펠과 흑인 영가 가스펠에서 은혜를 많이 받는다. 민호기 목사님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도 좋아한다.”
-앞으로 계획은?
“세계적인 영화음악 제작자들과 함께 영화음악을 불러보고 싶다. 아레사 플랭클린(Aretha Franklin), 휘트니 휴스턴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며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