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로 파괴됐던 그리스정교회 성니콜라스 예배당 및 성전 복원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일 열린 재착공식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가 참석해 수년째 지연되어 온 복원 공사의 재개를 선언했다.
9.11 당시 세계 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 근방인 시더가 155번지에 위치했던 이 예배당은 테러 공격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정교회는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지 선정 및 재정난 등의 이유로 수년간 공사는 지연돼 왔다.
이날 공사 복귀를 선언한 쿠오모 지사는 "우리는 다시 건설할 것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되고 신앙 공동체의 정신으로 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는 이어 “우리는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잿더미에서 일어났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선다. 이 성 니콜라스(교회)가 바로 그것”이라며 “이는 모든 뉴욕 시민들과 모든 미국인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선언했다.
엘피도포로스 대주교는 연설에서 “예배당이 미움과 테러의 야만적인 행위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미움이 아닌 사랑, 편견이 아닌 화해의 마음을 가지고, 한 사람의 종교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가 결코 배제되지 않고 포용되는 위대한 미국에 존재하는 이상의 상징인 세인트 니콜라스 예배당과 국립 성전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교회는 지난 2011년까지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 신축을 관할한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과 교회 부지 및 규모를 놓고 이견을 벌여왔다. 그러다 2011년 130리버티 가에 성전을 재건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정교회는 성 니콜라스교회 설립 100주년인 201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막대한 건설비용으로 인한 예산 초과로 2017년 12월 재건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정교회는 이후 꾸준한 모금 활동으로 최근까지 4500만 달러 기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올 봄에 착공할 예정이던 공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소 지연됐다.
성 니콜라스 성전은 WTC 내 교통 환승센터를 설계한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바가 설계했으며, 흰색 대리석의 돔 형태로 2021년 가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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