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가 6일 새벽예배에서 ‘어느 쪽이 참 나인가?(롬7:14~2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왜 예수를 믿고도 온전해지지 않고, 죄로 돌아가며 옛습성을 버리지 못하는가.”라며 “이러한 고민과 갈등은 모든 신앙인들이 겪는 정상적인 갈등이다. 예수 믿고 바뀌어서 다시는 죄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어 “본문에서 사도 바울의 진솔한 갈등과 내면의 고백은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며 “바울 같은 사도도 회심, 극적인 거듭남을 경험하고 나서 고통을 겪었다. 이런 고통이 정상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겪는 고통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율법은 영적인 삶의 기준이 되며 영적인 힘을 지닌다. 우리는 원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다. 그러나 아담의 죄가 들어온 이후에 뿌리 깊은 죄성이라는 또 하나에 성품을 만들고 만 것”이라며 “우리에겐 양심이 있지만 늘 짓뭉게 버리는 죄에 강한 유혹에 쉽게 굴복하는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죄의 습성이 깊어지면 나중엔 죄 짓는 것을 쾌락적으로 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라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로 슬그머니 하나님을 밀어내고 내가 모든 것에 주인 노릇을 하겠다는 죄 하나 때문에 그토록 많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는 등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듯이 여러 악에 현상으로 인해 죄 자체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더불어 “‘작심삼일’이라고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자 하지만 자꾸 안 되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인가.”라며 “역설적으로 내가 왜 이러는지 깨닫는 것이 구원 받은 증거라는 것이다. 구원 받지 않은 자는 아무런 갈등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빛이 임했을 때 죄를 분별하는 것이 점점 예민해져서 점점 괴로워하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내 안에 여전히 나를 컨트롤하는 죄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원하지 않음에도 하는 것은 죄 때문이다. 콧물을 흘리고 제체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것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내 속에 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위대한 발견”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이 위대성이 있다면 죄인이 성인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며 “자신이 절대로 성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며 나 혼자 힘으로는 죄를 상대할 능력이 죽는 날까지 없는 존재임을 알았기 때문에 바울이 위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일, 선한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기까지는 성화의 과정을 멈출 수 없으며 죽는 날까지 죄와 싸워야 하는 존재”라며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께서 피 땀 흘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가장 처절한 전쟁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패한다면 밖에서 이긴 척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에베소서 5장 18절에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며 술 취함과 성령 충만을 같이 말했다”며 “처음 술을 선택하지만 후에는 술이 사람을 집어 삼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죄도 딱 한번 선택했지만 죄가 점점 죄를 불러오게 되고 악을 행하게 되고 결국 죄가 사람을 삼키고 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으로 성령이 우리를 컨트롤하게 되면 우리의 본성을 누르며 후에는 그것이 익숙해져서 성령이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게 되며 나 자신은 작아지고 성령은 커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며 “처음엔 성령과의 갈등이 심하지만 점점 그 분에게(성령) 나 자신이 굴복하는 것이 습관화되고 순종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자유하게 되는데 그 때 누리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이며 죄와 자아, 욕망으로부터 자유이다. 이것이 진정한 구원 받은 자의 능력이자 기쁨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상에 끝이 오더라도 주님을 찬송하겠다는 각오로 살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환란을 어떻게 이기겠는가.”라며 “언제가 끝일지 모르지만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며 용서할 수 있을 때 용서하는 구원 받은 자 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