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복음에 대한 반응

오피니언·칼럼
설교
홍석균 목사

본문 : 사도행전 17장 1-15절

복음에 대한 반응은 역사적으로 ‘환대’와 ‘냉대’라는 두 가지로 존재해 왔었다. 마태복음 9장에 보면 예수께서 말 못하는 사람을 고쳐 주었다. 이에 한 무리는 놀랍게 여기며 예수를 따랐다. 그러나 또 다른 무리는 그가 귀신의 왕을 의지해 귀신을 쫓아낸다고 힐난하였다. 사도행전 13장에서도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환영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바울을 배격할 뿐만 아니라 핍박을 가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복음에 대한 동역자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박해자가 되기도 했다. 예배의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예배의 현장에서 똑같은 메시지를 듣는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상황은 좀처럼 좋지 않지만 그 말씀에 힘입어 소망을 얻는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망을 늘어놓는다. 여러분들은 복음에 어떤 반응을 갖고 있는가?

오늘 본문도 복음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바울 일행은 빌립보를 떠나 데살로니가에 도착했고 유대회당에서 관례대로 성경을 강론했다.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 하니”(3절) 강론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었는데 곧 예수를 가리켜 한 것이었다. 그러자 4절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랐다. 그러나 바로 뒤 5절에 보면 유대인들은 불량한 사람들을 동원해서 소동을 일으켰다. 오늘날로 말하면 용역업체를 동원해서 바울 일행을 잡아 죽이려고 한 것이다. 심지어 바울이 묵었던 야손의 집에 무단침입하면서 그 폭력성을 드러내었다. 어떤 이들은 진리의 도 앞에 순복했지만 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복음에 대한 환대와 냉대로 갈라놓았나? 5절에 보면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하여”라고 말한다. 유대인들의 냉대에는 시기심이 깔려 있었다. 시기심의 저변에는 자기 사랑이 깔려 있다. 자기만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바울 일행이 전하는 메시지가 자신의 종교적인 입지가 줄어든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대표적인 자기사랑의 예로는 ‘선민사상’이다. 자기민족만 구원받아야 하지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성’은 스스로 ‘무생명’과 ‘무능력’을 증명하였다. 오늘날도 시기심과 같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오직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만 상황을 바라보고 말한다. 또는 진영논리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따져 보지 않고 내 편이면 감싸고 상대편이면 배격한다. 합리적인 말보다는 감정적인 언어로 대하고,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한다. 복음은 권력으로 세상을 쟁취하는 선동이 아니다. 복음의 정신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세워가는 것이다. 절대 사사로운 감정적인 감정과 폭력이 대안이 될 수 없다.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은 폭력과 거짓으로 바울을 제압하므로 스스로 가짜임을 증명하였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가진 복음의 진정성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관용과 사랑으로 증명된다. 목회를 하다 보면 때로는 하고 싶어도 말 못하는 숨은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내 생각과 감정에 따라서 행동하면 결국 복음이 복음 되게 증거되지 못한다. 우리의 사사로운 자기감정이나 자기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닌 관용과 사랑으로 복음이 복음 되게 드러나길 축복한다.

그렇다면 복음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환대할 수 있나? 그 대표적인 예가 베뢰아 사람들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이 위협을 당하자 베뢰아로 왔고 데살로니가에서 했던 것처럼 회당에서 말씀을 전했다. 그러자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11절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베뢰아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간절한 마음이라는 것은 “open mind”라는 뜻으로 그들은 말씀을 들을 때 열린 마음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열린 마음에서 비롯된다.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들어보아라. 우리의 삶의 변화와 회복의 열매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평강주시고 능력 주시기를 원하신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그릇이 중요하라. 그 열린 마음은 그 다음 단계로 묵상의 단계로 나아간다. 더 적극적인 마음은 연구하고 묵상하는 것이다. 데살로니가 오픈 마인드로 말씀을 대했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가지고 날마다 그러한가 확인하기 위해서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했다. 우리는 복음에 어떤 반응을 가지고 있는가? 열린 마음을 말씀을 대하고 진리를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므로 깊은 확신 가운데 서길 바란다. 그래서 어떠한 시련이 와도 능히 이겨내시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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