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 세계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요셉의 인생을 보면서, 선교사 자녀(MK·Missionary Kids)들이 늘 동행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미래의 인생을 준비해나가길 원합니다.”
‘2020년 MK 둥지 여름 캠프’가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캠프로 열렸다. 스태프로 참여한 MK를 포함하여 총 22개 선교단체, 20개국의 청년 MK 52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요셉의 인생그래프’를 주제로 찬양과 말씀, 선택특강, 한국문화체험, 간증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강사로는 원천침례교회 김요셉 목사, 원천섬김의3교회 한성회 목사, 글로벌모바일패밀리즈 소속 메건 박사(Megan), MK코리아 카운슬 김정원 강도사(필리핀 MK), 가인지캠퍼스 인재확보센터 이명철 센터장 등이 초청됐다.
캠프를 주최한 MK NEST 대표 최융 목사는 행사 후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첫 온라인 둥지 캠프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촬영 장비 준비와 기술 문제 등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융 목사는 “캠프가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비정규 프로그램인 식사, 쉼, 교제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해 깊이 알고 배우게 되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비대면 상황인 온라인 캠프 내에서 캠퍼들이 어떤 배움과 교제를 이룰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면서 기존의 캠프를 온라인 캠프 프로그램들로 스태프들과 다시 기획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MK들은 이미 각국의 코로나 상황으로 한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친구들과의 교제에 목말라 있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온라인 캠프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최융 목사는 “청년 캠프를 통해 친구들을 만나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었던 캠퍼들의 바람이 있었는데, 온라인 캠프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와 다를 바 없을 것 같다는 실망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래서 ‘온라인 강의’가 아닌 ‘온라인 캠프’에 맞는 ‘상호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캠퍼들에게 온라인 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재홍보하고 동참을 구하는 부분이 참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촬영 장비부터 새로 구해 세팅하고, 온라인상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까지 여러 시행착오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캠프 스태프들이 외부 전문가들에 여러 자문을 구해 문제점들을 해결한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캠프 주제를 ‘요셉의 인생그래프’로 정한 이유에 대해 최융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가르치시고 격려하시며, 또 경고하시기 위해 계속적으로 성경 인물들의 삶을 사용하신다”며 “요셉의 전기는 창세기에서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 심지어 친아버지 야곱 등 그 어떤 인물보다도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생에도 가끔 멈춰 서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20년 이상 살아온 MK들이 인생을 돌아보고 요셉의 굴곡진 인생그래프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길 바랐다”고 했다.
한편, 이번 캠프에서는 선택강의도 풍성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한국을 오랜 기간 떠나 있었던 한인 MK가 한국으로 재진입하게 될 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충격들을 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한 ‘리엔트리’(re-entry, 재진입) 강의에 대해 최 목사는 “한국문화, 대학문화, 한국교회로의 진입, 군대문화, 한국 생활을 위한 유용한 팁을 미리 안내해주며 모국으로의 안정적 정착을 도왔다”고 말했다. ‘정체성’ 강의는 TCK(Third Culture Kids)로도 불리는 MK들의 내면의 질문인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에 대한 사례와 이론을 토대로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이성 교제’ 강의에 대해 최 목사는 “가족 없이 한국에 홀로 살아가는 MK들이 외로움으로 건강하지 않은 연애를 접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경적인 연애와 결혼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고 토의하며 창조주의 섭리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와 직장을 선택할 때 세속적 직업관과 기독교적 직업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MK들을 위한 ‘직장생활’ 강의는 “한 국가의 건강한 시민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MK들이 올바른 진로와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인 강의”라며 “진로와 직업선택의 중요한 자기 자신의 이해, 실질적인 면접 준비 방법을 알려줌으로 청년의 시기에 준비할 부분과 깊이 생각해볼 부분들을 짚어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융 목사는 마지막으로 “참석한 MK들이 삶의 선택들 가운데 캠프를 통해 배운 것을 기억하며, 올바른 결정을 하고 예배의 삶을 살아가길 기도한다”고 “또 내면의 상처와 어려움들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시작이 되어 건강한 청년의 삶을 이루어 가는 MK들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캠프에 참가한 청년 MK들의 참여를 통해 청년MK네트워크 공동체인 MK KOREA가 청년 MK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공동체로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 MK 둥지 여름 캠프는 MK KOREA와 한국해외선교회(GMF)가 주관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