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탄강 수위가 올라갔고 결국 범람했다.
철원군에 따르면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이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온 마을이 침수됐다.
마을 주민들은 오덕초등학교로 긴급대피해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처 마을에서 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인근 산 등 지대가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리 일대 주둔 육군 장병들도 안전한 곳으로 긴급하게 대피했다.
앞서 철원군은 범람 위기의 지역인 동송읍 이길리, 철원읍 갈마리, 갈말읍 동막리, 김화읍 생창리 등 주민들에게 주민대피를 알리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어 철원읍 대마리 용강천 저지대 주민들에게도 하천 범람을 우려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철원군 관계자는 "북쪽에서 유입되는 물이 너무 많아 한탄강 수계지역의 범람이 우려되고 있고 철원읍 대마리 저지대도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로 계도문자가 발송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길리와 정연리 마을에서는 지난 1996년과 1999년에도 물난리를 겪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1996년에는 141가구 등이 침수되면서 170여억원, 3년 뒤에도 1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후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배수펌프장을 짓고 교량을 정비하는 등 수방대책을 세웠으나 엄청난 물폭탄의 위력에 모두 물거품이 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