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물 폭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침수피해와 축사 붕괴로 집이 유실되는 등 피해아동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 여정(가명.2세)이는 인적이 끊긴 축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바닥에 물이 차고, 지붕 누수로 늘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천 부지에 위치해 지대가 낮은 집으로 경보 발령 후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침수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서울지역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는 유민(가명.고2)이는 매년 여름 장마철이면 집안에 물이 차서 습기로 벽지와 장판이 뜨고, 싱크대가 역류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치솟은 집값 때문에 이사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폭우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지난 23일 전남에서는 시간당 최고 60mm의 빗줄기에 오래된 지붕이 힘없이 주저 않으면서 하정이(가명.중3)의 공부방을 덮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자칫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가족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처럼 폭우로 인해 피해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주거빈곤아동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접수된 피해아동의 주거환경 복구를 위해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해지역 중 피해아동사례 발굴에 나서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이번 폭우와 같은 재난재해 상황에서 주거빈곤 등 취약계층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면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매년 고통의 반복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동들의 주거권 보장이 절실하다”라며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아동의 일상회복을 위해 피해복구 및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016년부터 아동주거권보장을 위해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주거 빈곤 상태에 놓인 아동 가정에 주거 보증금 지원, 월세 및 이사 지원, 냉·난방비 지원 등 한 해 평균 1,000명의 아동에게 30억여 원을 주거비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