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가 2일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 주일예배에서 ‘한 생명의 가치’(마16: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모든 존재는 존귀하다”며 “이것을 사상으로 만든 사람이 슈바이처(1875~1965, 독일출신 프랑스 의사)이다. 슈바이처를 우리는 의사로만 알고 있는데 작곡가이자 철학자, 신학자이다. 그는 ‘생명중심주의윤리’를 제창했다”고 했다.
이어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함부로 뽑지 말라.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하며 참새 한 마리가 존귀하다”며 “식물이 살아가는 생태를 관찰하면 동물 못지않게 지혜롭다. 우리나라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 수가 천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문제는 기르다가 힘들고 귀찮으면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생기고, 요즘 같은 휴가철에 버림받는 동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동물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는 걸 보면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말 못하는 미물들에게도 부성애와 모성애를 부여하셨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뉴스를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하게 된다”며 “아이를 낳아 버리거나 방치해서 아이가 숨지는 사건, 계모의 학대로 아이가 사망하는 등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다. 그 자녀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부모에게 부여된 신성한 목양이며 가장 큰 사명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경시 풍조로 인해 자녀의 생명을 마음대로 처분하고 마구 다루는 일그러진 모습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생명 존엄에 가장 충격을 주는 사회 지도층의 자살이 잊혀 질만 하면 반복되고 있다”며 “반복되고 있음은 사회적 현상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을 이해하면 교훈이 되지만 비난하면 싸움이 된다. 우리가 정죄하고 비난하기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인지를 이해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자살 공화국’이라고 부른다. 2018년 인구 10만 명 당 26.6명이 자살했다”며 “OECD 경제개발협력기구 선진국들 중에 평균 11.5명이 자살하는데 우리는 배가 많은 것으로, 엄청 높은 지수이다. 1년간 1만5천6백 명으로 하루에 37명의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다”고 했다.
이어 “왜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가”라며 “사회학자들은 경쟁적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 한다고 말한다. 성취를 강조하기에 끊임없이 주변과 비교하면서 불행과 우울함을 느낀다. 학생들은 학업성적, 20대는 정신적 스트레스, 30~50대는 경제적인 문제, 60세는 건강문제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은 완벽한 삶에 있지 않다. 성공에 있지도 않다”며 “삶은 엄청난 고통의 연속이다. 파도가 갈마들어 오는 것 같이 시련의 연속이다. 그것을 견디고 버티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성경적으로 볼 때, 자살은 명백한 죄”라며 “인간은 다른 형상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자기 목숨을 마음대로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먼저 겸손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성공했다는 사람이 한 순간에 추락하는 것을 본다. 이것은 ‘승자의 저주’이며 저주인 이유는 곁에 자신을 가르칠 스승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황제 경영의 위험성’이라고 말한다. 자수성가 기업인, 맨 땅에 헤딩을 해서 교회를 성장시킨 대형교회 목사, 배경 없이 홀로 성장한 예술인, 체육인 등등 흑수저가 금수저로 바뀐 경우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어 “성공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겸손’하다는 것이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자만하지 않는다”며 “반면에 추락한 이들 안엔 ‘교만’이 있으며 주변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간신들만 가득하다. 그리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경우가 생긴다. 지위가 올라 간 만큼 인격이 자라지 않고 멘토가 없으며 하나님의 존재가 보이지 않았기에 ‘이중 인격자’가 된 것이다. 생명보다 명예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세상에 죽음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는 것을 모른 채 죽고 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죄인이다. 죄가 발각된 사람은 교도소에 있고 죄가 드러나지 않은 사람은 멀정하게 지낼 따름이다”며 “로마서 3장 10절에는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했다. 다만, 죄를 인정하고 회개했는지 안 했는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의인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죄인임을 알고 회개한 사람을 뜻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삶을 살면서 가끔 승자의 저주를 본다”며 “작은 성공에 우쭐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을 가까이 함으로 겸손하길 바란다(고전10:12)”고 했다.
그리고 “둘째, 큰 일 보다 초심이 중요하다”며 “시계의 심은 무한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무한반복을 하는데 시계의 생명이 있다. 시계는 멈추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시계가 변함없이 제 자리로 돌아와 사람을 일으켜 세우 듯 우리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큰일을 하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초심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 끝까지 견뎌야 한다”며 “우리가 멸시천대를 견디고 피투성이 인 채라도 살면 반드시 주의 영광을 나타낼 때가 온다. 인생을 길게 보는 영의 눈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몹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끝까지 견디다 보면 예수의 생명이 가정과 이 나라와 민족 위에 나타날 것이며 그렇게 승리의 날을 맞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