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들 “이만희, 고령 상관 없이 구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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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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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 통해 법원 출석, 외부 노출 안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31일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영생을 누린다는 이만희, 나이 상관 없이 구속돼서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31일 오전 9시 수원지법 앞.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수원지법 정문 앞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회원들로 붐볐다.

이날 모인 전피연 회원은 모두 30여명.

이들은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이 총회장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한채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회원들은 '이만희 구속수사' '사이비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7년 가출시킨 사랑하는 딸 OO를 집으로 돌려보내라' 'OO아, OO야 보고 싶다. 엄마 아빠에게 돌아와라. 영원히 변함없이 사랑한다 우리 딸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이 총회장의 나이가 고령인 점이 구속영장 기각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전피연 회원 A씨는 "이만희는 신천지 창립때부터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했다. 이만희가 '나를 믿으면 너희들도 안 죽고, 부모들도 천년만년 복을 누린다'고 세뇌시켜왔다"며 "본인 주장대로면 천년만년 살텐데 죽지 않는 인간이 90세 고령인 것이 구속과 무슨 상관이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피해 가족 B씨는 "가정뿐 아니라 국가가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 방역 활동을 방해했고, 젊은이들을 세뇌시켜서 가출시키고 피해가 막대하다"며 "나이가 구속수사에 고려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이만희 죄가 명명백백히 밝혀져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전 10시 30분. 이 총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피연은 본격적인 집회를 진행했다.

전피연은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드러난 신천지의 패악성으로 인해 이만희 교주와 그 지도부를 고발했고, 이제 이만희의 구속과 처벌을 기다리며 서 있다"며 "피해 가족들은 이만희 구속과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교회는 조직적·전국적으로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해 코로나19 확산을 초래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뻔뻔스러운 거짓말과 늑장 대응으로 막대한 비용과 행정력이 낭비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근간인 신도 명단과 부속기관 위치를 밝히는 것은 이만희 교주가 아니면 결정할 수 없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이만희 교주의 최종 결재에 따라 온 나라가 혼란과 위험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피연 관계자들은 "가정파괴, 인생파탄 이만희를 구속하라", "재림 예수 흉내 내는 이만희를 감방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 총회장은 이날 전피연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검찰 청사를 통해 법원으로 출석했다.

그는 검찰 청사에서 법원청사로 연결된 지하 통로를 통해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동 401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늦으면 이튿날인 다음 달 1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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