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에서 17세 사이 영국 청소년 가운데 5명 중 1명은 지난 몇 개월간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겪은 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영국 자선단체 어린이협회(The Children's Society) 최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천여명의 영국 청소년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18%가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팬데믹이 유행하기 이전 5년간 조사 결과에서는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서 13%를 차지한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응답율이다. 설문에 응한 부모 중 절반은 내년까지 팬데믹이 자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대답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청소년의 37%는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30%는 가족(친척)을 만날 수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응답자들이 무엇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청소년은 “선택지의 수”(the amount of choice)라고 대답했다.
많은 부모들은 재정에 대해 걱정했고 약 절반(49%)은 팬데믹으로 가계 수입이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응답한 부모 가운데 10명 중 1명(11%)은 가정에서 실직자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빈곤 계층 어린이(23%)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우 우려한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15%)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전체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89%)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어린이협회는 정부에 정신 건강 서비스에 투자하고 학생 복지에 중점을 둔 학교 교육을 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저소득 가정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어린이협회 마크 러셀(Mark Russell)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의 일상이 변화했다. 이러한 걱정스러운 결과는 이미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행복과 복지에 해를 끼쳤음을 시사한다”면서 “그들은 학교에 출석하거나 친구 혹은 친척을 만날 수 없었다. 동시에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있는 부모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집에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유행하기 전에도 아이들의 삶에 대한 행복은 지난 1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안과 우울증은 낮은 정신 건강 상태와 연관이 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회복하고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안녕을 지원하는 방법을 재설정하고 이 위기가 전 세대 아이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