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는 무신론적 인본주의 교육을 한다. 미국의 교육 철학자 존 듀이는 공립학교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무신론적 인본주의자로 공립학교에서 기독교를 몰아내는 교육철학을 세운 사람이다. 그와 인본주의자 동료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이 전후복구로 혼란하던 1930년대에 세계 최강대국으로 일어서려는 미국을 위한 교육철학을 제시한다.
윌리엄 버클리는 그들의 주장을 이렇게 정리한다. “미국은 세계를 지배할 새 질서를 수립하고 수행할 국민을 길러야 한다. 교실 내에서 새 질서와 기독교가 공존할 공간이 충분치 않다. 절대적이고 제어될 수 없는 신, 매수할 수도 없고 다른 이의 진실에 상관 않는 신, 다수 의견에 개의치 않는 엄숙한 신을 학교 안에서 장려하면 안 된다. 교실 내에서 신과 국가가 같은 제자를 두고 다투는 것은 강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교실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이런 무신론적 인본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변화가 시작된 미국 공교육이 30여 년간 정착되면서 결국 1962년 케네디 대통령 때 공립학교 내에서의 모든 종교행위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기에 이른다. 공립학교에서 기독교를 퇴출한 결과는 성적 타락과 생명경시, 가정의 파괴와 사회혼란으로 이어졌다. 20년이 지난 1980년 미혼모 발생 2.5배, 성병 발생 2.5배, 십대들의 혼전 성경험 비율 3.5배, 이혼율 2배, 강력범죄 발생이 7배나 증가했다.
공교육은 무신론을 세뇌하는 인본주의 교육이다. 일제 강점기의 황국신민 교육과 해방 이후 미군정 하에서 받아들인 미국의 인본주의 교육체계로 인해 오늘날 우리의 공교육은 무신론적 인본주의 교육이다. 한때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미션스쿨들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학생들을 교육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지원을 미끼로 국가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장려했다. 즉 종교교육이나 행위를 배제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국민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 교육기관은 사라지게 되었다.
복음주의 침례교 목사에서 급진적 인본주의자로 변신한 찰스 포터는 말한다. “교육은 인본주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군이다. 모든 공립학교는 인본주의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 정도, 그것도 학생 중 일부에게만 제공되는 주일학교 성경교육으로 어떻게 일주일에 5일간 하루에 6~7시간씩, 모든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밀물 같은 인본주의 교육을 어떻게 당해내겠는가?” 이러한 문제는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 기독교 대안학교라 하더라도 편의상 공립학교의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같을 것이다.
성공이라는 우상숭배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공이라는 우상을 숭배하는 교육이다. 1994년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의 가사 속에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다.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중략-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중략-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면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그 당시 이들의 노래를 듣고 열광했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학부모가 되어있을 텐데 우리의 교육이 여전히 그 우상 숭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못된 이념 교육을 막아야 한다. 교육감을 선거로 뽑기 시작하면서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초, 중, 고의 교육내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각 정파들에 장악된 공교육은 그들의 이념을 주입하는 장이 되고 있다. 기독교 학부모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장래를 좌우하는 교육방향이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의 내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와 교장에게 항의해야 한다.
특히 선출직인 교육감에게는 유권자로서 조직적이고 강력한 항의를 통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학부모회를 통해 힘을 합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 학부모는 눈을 부릅뜨고 자녀들의 교육내용을 보고 있어야 한다. 우리아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높이 올라서게 하려는 이기심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아이를 또 다른 이기심에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하는 학교의 설립이 필요하다. 인본주의 공교육으로 인해 기독교는 다음 세대를 잃어가고 있다. 성경교육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세계관 교육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는 젊은이들을 각 분야의 지도자로 양성할 교육기관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초중고등 교육의 모든 강조점이 성경적 관점으로 수렴 되어야 한다.
호세아가 전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도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대학을 막 입학한 크리스천 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도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무신론, 자유주의, 진화론을 주장하는 교수와 선배 앞에 섰다가 속절없이 무릎을 꿇게 된다. 성경적 세계관의 든든한 기반 위에 대학에서 세속 학문을 분별하며 받아들인 젊은이라야 이 세대의 영적 반란과 도덕적 타락의 어두운 그림자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빛을 내뿜으며 서 있을 수 있다. 성경적 세계관을 세우는 일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을 것이다.
묵상: 다니엘 1장에서 크리스천의 세상 속 성공을 위한 여러 덕목들을 생각해 보고 그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선택한다면?
류현모(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
#류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