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인사말에도 이러한 세계관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페인어로 장례식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 ‘adios’라고 하고 불어로도 ‘adieu’라고 한다. 이 말은 영어로 하면 ‘To God’ 즉 ‘하나님께로 (간다)’라는 의미다. 즉 돌아가신 분은 이제 하나님께로 가셨다는 뜻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아듀 2019년’이란 말을 한글로도 사용하는데 문자적으로 보면 이것은 2019년은 하나님께로 갔다는 의미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시간의 마지막 종착역은 하나님께 있다는 세계관이 인사말에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최용준, <성경적 세계관 강의>
흔히들 예언자 혹은 예언자란 보통 사람들이 모르는 장래의 일들을 미리 말해주는 점쟁이와 같은 사람으로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언자란 “대언자”(代言者), “대변인”(代辯人), “메신저”(伝令者), “사자”(使者) 혹은 “특사”(特使)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천상의 왕이신 하나님의 뜻을 받아 지상의 사람들에게로 보냄을 받은 대사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대언자들로서 예언자들은 가각 서로 다른 배경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출신 지역, 성격과 성품, 교육 배경, 가정 환경이 다를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그들이 작성한 문체와 양식, 어휘와 문장력 그리고 전달 방법들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은 한 가지 중요한 점에 있어서는 일치한다. 그들은 자기의 뜻을 발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보낸 분의 의도와 뜻을 받들어 그대로 선포하는 사람들이다.
- 류호준, 주현규, <아모스서>
그리스도인들은 이교적인 세계에서 이질성(heterogeneity)을 인식하고 이 세상의 가치와는 구별된 삶을 지향했다. 그들은 이 땅에서의 삶을 무가치하다고 본 것이 아니라 이 땅의 가치와 다른 이상을 추구했고 그 이상을 현실 생활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구원사적인(salvation-historical) 중요성을 지니는 구별된 방식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비록 저들의 발은 그 땅에 속해 있었으나 그들의 머리는 천국에 두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 땅에 살고 있었지만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사는 심리적 이민자들이었다.
- 이상규, <역사의 거울로 본 교회·신학·기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