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교인 루터교의 여성 성직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 루터교에 따르면, 이달 현재 자국 내 여성 성직자가 1천533명으로, 1천527명인 남성 성직자보다 5명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루터교 사무총장 크리스티나 글렌홀름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추측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났다”며 “1990년의 한 보고서에서 100년 뒤인 2090년에 여성이 전체 성직자의 절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웨덴 루터교회는 가톨릭교회와 달리 1958년부터 여성 성직자를 허용했으며, 1960년 처음으로 여성 3명을 서품했다. 2013년에는 선거를 통해 주교 안트예 약켈렌을 첫 여성 대주교로 선출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여성 성직자로 사역한 엘리자베스 오베리한센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다”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웨덴의 성 평등 점수는 유럽연합(EU)의 평균(67.4점)보다 훨씬 높은 83.6점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퇴임한 여성 주교 에바 브루네는 “지난 10년간 사람들이 내게 ‘남자 성직자는 다 어디 갔냐’고 물어봤다”면서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른다고 답해야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그렌홀름은 “이 현상을 하나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남성들도 교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