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배로나에서 '한국 회화작품' 빛났다

[인터뷰] 伊 베로나 라지세 지역 전시자에서 전시작품 선보인 최영실 화가
 
▲ 이태리 전시장 작품 앞에 선 최영실 화가

중견 화가 최영실 작가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천개의 바람들, 천개의 생각들, 천개의 시간들(Mille venti, Mille pensieri, Mille tempi)>이란 주제로 국제 전시를 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베로나는 중세 무역항으로 잘 알려져 진 곳으로 북유럽인들의 국제적인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가르다(Garda) 호수가 있다. 최 작가는 베로나(Verona) 라지세(Lazise) 지역의 1300년대의 유적이고, 옛 세관이었던 복합문화시설인 '도가나 베네타(Dogana Veneta)'의 초청으로 지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작품 전시를 했다.

7일 오전 종로구 가회동 한 카페에서 이탈리아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마치고 입국한 최영실(50) 작가를 만났다. 먼저 전시를 한 이탈리아 베로나 라지세 도시가 궁금했다.
“전시를 한 이탈이아 북부 베로나는 중세도시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베니스(베네치아)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 중세도시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이다. 로마 시대의 건축물인 아레나 원형극장, 아디제강(江)의 다리 등 문화유적을 간직한 이탈리아의 오랜 무역 중심지이다. 라지세(Lazise) 지역의 도가나 베네타(Dogana Veneta)는 독일, 스위스와 인접해있어 해마다 열리는 오페라축제와 와인축제에 유럽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휴양객으로 한창 북적이는 8월 중순에 개인전이 열려 기뻤다.”

▲ 이태리 전시장에 걸린 최 작가의 작품이다.

최 작가는 자연과 인체의 본질적 요소를, 대상의 움직임과 속도를 인식하는 고유의 방식을 통해 매년 변화된 작업을 발표해 온 화가이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작품을 구상해 왔을까. 그의 작품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전통 서양의 회화에 한국(동양) 화화를 접목시킨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태리에서의 회화에 대해 오랜 수학을 한 과정 속에서 전통적인 서양회화의 양식에 한국의 겸재 정선의 개념을 접목시켰다. 이런 시도는 자연을 통해 사실적 묘사 풍경이 아닌 관찰자의 심상,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가시화하는 즉흥적이며 단호한 터치의 드로잉적 회화의 표현이었다.”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순간의 포착은 최영실 화가의 회화를 말해주는 독창적인 요소의 하나였다. 여기에 더해 이탈리아에서 더욱 정진한 그의 빛에 대한 민감한 포착과 발상은 다양하고 폭넓은 색채로, 보는 이의 감성을 먼 동경과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기도 한다.

빛들은 최 화가가 즐겨 표현한 색채에서 표현되어지며, 또한 자유롭고 간결하고 다양한 붓 터치로 순간과 기억의 유희를 풀어놓고 있다.

▲ 이태리 전시장에 걸린 최 작가의 작품이다.

“각인된 기억,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는 생각, 빛과 바람의 순간 등을 내 자신의 몸짓과 호흡이 만들어내는 길고 넓은 붓질과 선 풍부한 색채로 자연과 에너지의 흐름을 자유롭게 담아낸다. 또한 그 표현 방법들은 내 만의 방식으로 기호화 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베로나 도가나 베네타(Dogana Veneta)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40여점이 선보였다. 특히 관객들에게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있었다. 길이 10m 폭 85cm 작품으로 전시장(Dogana Veneta)의 천정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앞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걸어 놓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들은 중세유적지이며 복합문화 예술 전시공간인 도가니 베네타(Dogana Veneta)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사전 답사 후 나의 의도로 계획된 작품이다. 긴 구도의 작품들은 유럽인들에게 동양의 정서를 보여주는 구도였다. 대담한 붓질과 풍성한 색채는 내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 내가 대상에 몰입된 연속된 순간들 그리고 동시에 자유로움을 보여줬다.”

▲ 이태리 전시장의 작품들

라지세(Lazise) 지역 도가나 베네타(Dogana Veneta) 초청으로 이뤄진 개인전은 그에게 새로운 시도와 도약의 계기가 됐다. 현재 국가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한국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최영실 작가는 오는 21일 시작하는 부산 렉싱턴 갤러리 개관 기념전에 작품을 전시한다.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 미술대학 졸업한 장재영(회화) 작가, 장세욱(조각) 작가와 함께 2012년 신작들을 발표한다. 또 최 작가는 오는 10월 인천계양구청 아트홀에서, 오는 11월 삼청동 월전 미술관 한벽원 등에서 개인전을 연다.

최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후 로마국립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면서 이탈리아어 논문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썼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아홉 번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 작품을 전시했다.

▲ 관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최 작가

#최영실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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