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 100일을 남겨놓고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의 대선 공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슬람 단체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학교들이 이슬람 종교에 대해 더 가르치길 원하며, 미국을 재건하는 과정에 무슬림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무슬림권리운동 시민단체 ‘엠게이지 액션’(Emgage Action)이 주최한 원격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무슬림계 미국민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며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백만 무슬림 투표운동’이란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무슬림 유권자의 표를 집결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바이든은 “학교에서 이슬람 신앙에 대해 더 가르치길 원한다”며 “이슬람은 위대한 고백 신앙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은 우리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기초 신념들(beliefs)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말이다. 오는 11월에 (당신들을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기회, 약속을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공립고등학교 수업에 이슬람 관련 과목이 포함되어 있고 일부 경우 중등학교 사회과목에서 이슬람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바이든의 발언은 이슬람 종교에 대해 지금보다도 더 많이 가르쳐야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무슬림계 국민의 목소리는 우리 지역 사회나 미국 전체를 위해 소중하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분의 목소리는 제대로 인정받거나 반영되지 못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하고 미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무슬림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선되는 첫날 즉시’ 특정 이슬람 국가들의 여행객들을 입국금지 시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반드시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vile)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7년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유입을 막고 미국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이란과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맨의 국민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포비아(이슬람 공포증)를 지닌 사람들을 미국 국방부와 국제개발처의 핵심 리더십으로 세웠다”고 비판하며 “이는 우리가 지닌 가치에 대한 모독이며, 전 세계 내에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킨다. 과연 다른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전 세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과격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관해선 바이든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지적했다.
이날 엠게이지 액션 측은 “미국 내 주요 접전지역 주마다 무슬림 유권자들의 표를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출직 고위직에 진출한 무슬림계 정치인들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통해 무슬림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지지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종교(기독교)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무엇보다 (교회 관련해) 명령하지 않고, 과격한 좌파 진영에 연락할 것”이라며 더 자세히 말해달라는 앵커의 주문에 “지금 그들이 교회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라. 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Six Feet Apart)를 원한다면 교회조차 열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