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23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코로나 재건’ 노력에 참여해야 한다”며 ‘코비드-19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지난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패널 토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토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자가격리와 학교 폐쇄, 이동 제한 등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들이 성에 기반한 폭력의 급격한 증가에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과부하 상태인 보건체계, 자원의 재분배, 의료공급 부족, 세계 공급망 붕괴가 출산과 질병 관련 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페기 힉스 국장은 코로나 국면에서 “여성과 소녀들은 본질적인 취약성 때문이 아닌 기존의 차별과 불평등으로 인해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팬데믹 내의 팬데믹’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여성들이 코로나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지만 이들의 경제활동 또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의료 종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품 생산과 공급망, 청소와 세탁, 돌봄 업무 등 필수 서비스 분야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여성이 저임금과 비정규직, 사회보장체계의 사각지대인 비공식 영역에서 일하고 있으며, 숙박, 제조, 소매, 오락 등 코로나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종사한다”면서 “임금 격차와 가사노동 불균형 등 기존의 성별 간 불평등으로 인해 코로나 국면은 물론 이후에도 여성들이 노동시장 참여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코로나로 인한 북한 내 인권 악화 우려와 북한 여성의 인권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한에서 여성은 인구의 51.1%를 차지하지만 고위 정치적 의사결정 기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면서 “북한에서 여성은 교육이나 구직에서 차별을 당하고, 가정폭력이나 성 폭력, 성 착취의 위험에도 쉽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