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21일 오는 8·29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도 출렁이게 됐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의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5선)·홍영표(4선)·우원식(4선) 의원과 김부겸(4선) 전 의원 간 4자 구도로 출발했다가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줄줄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대(對) 김부겸'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일(20~21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듯 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 것은 지난 주말께부터다. 박 최고위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박 최고위원은 기존 당권 주자인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안정적인 당 운영만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당 대표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권 레이스가 양자 구도로 굳어진 상태에서 출마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겠냐는 주변의 걱정도 많아 고심이 길어졌다고 한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전날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박 최고위원의 막판 가세로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3파전으로 확장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최고위원의 출마는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에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꼽힌다.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도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 그룹의 표심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지 않은 가운데 박 최고위원 출마에 따른 친문 표심 분산이 당권 경쟁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