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오는 9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열린다고 한다. 서울퀴어축제 조직위는 이미 두 차례 일정이 변경되었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호응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난리를 겪는 마당에 이게 될 일인가 싶다. 아무리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중요하다 해도 이건 전 국민의 생명과 보건 안전에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 매년 이 행사에 해외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온 사례로 볼 때 또다시 바이러스 방역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들이 코로나19 비상 상황 하에서도 축제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정의당 등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 성소수자들을 결집하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과연 지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동성애자들끼리 벌거벗고 음란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인권 신장과 발전에 긍지를 느낄 국민이 얼마나 될까. 4년을 준비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고 아예 일본 내에서 개최 포기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면 오히려 아무런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에게 불신과 혐오감만 주입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예년처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만약 서울시가 서울시내 어디에서든 정식 허가했다면 이 또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일체 행사가 중단되고 있는 서울광장을 또다시 내어준다면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자살사건으로 추락한 시정 신뢰에 더 큰 금이 가게 될 것이다.
기독교계가 매년 퀴어축제를 반대해 온 이유는 이것이 반기독교적이고 반사회적이라는 데 있다. 단지 성소수자들을 혐오하고 차별하려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성경은 동성애가 “악한 죄”이며, “하나님께 가증하게 행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를 비롯, 80개 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소돔이 멸망한 것은 동성애 때문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적대와 폭력 때문이었다”고 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많은 성경학자들이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반하는 죄”라며 “소돔이 멸망한 것은 인간의 범죄 때문으로 그 안에 하나님이 가증이 여긴 죄, 즉 동성애가 들어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만약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게 된다면 부득불 반동성애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국민과 교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마당에 성소수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이들은 스스로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증거가 될 것이다.
교계 일부에서는 당국의 행정조치 상 형평성 차원에서 이 문제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 교회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기독교계는 이런 행사에 대해 방관할 것인가. 지금은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는 시간이다. 그러기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와 양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가급적 삼가자는 것이다. 그것은 혐오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