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교회 내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인 ‘부목사’들을 만나본다. 기획 인터뷰 ‘부목사의 세계’는 그들의 진솔한 삶과 사역의 이야기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현재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예배부를 맡고 있는 차진일 목사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를 소개한다면.
“지구촌교회는 경기도 성남과 용인에 분당·수지채플이 있으며 영어로 하면 ‘Global Mission Church’이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방을 향한 선교적 사명으로 세워진 교회이다.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비전을 품고 지금까지 지구촌교회가 달려왔으며 세상 속에 복음의 빛을 발하는 교회 공동체로 서 있는 교회다.”
-교회에서 맡고 계신 사역은 무엇인가.
“현재 예배부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별히 미디어 사역을 맡고 있다. 예배부는 지구촌교회에 모든 예배들을 기획하며 많은 사역자 및 봉사자들과 함께 예배를 진행하고 운영한다. 예배부 안에서는 음악사역팀(찬양대), 경배와찬양팀, 예배봉사팀, E-안내사역팀, 방송사역팀, 미디어팀(영상제작, 디자인, 웹)이 함께 사역하고 있다.
제가 미디어사역도 겸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저희 교회 미디어사역은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많은 영역에서 중요한 사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나.
“모태신앙으로, 믿는 가정 안에서 태어나 교회 문화에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수련회를 통해서였다. 나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죽으셨고, 부활하셔서 소망이 되셨고 나를 구원하셨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대전중문교회(담임 장경동 목사)에 다녔었다. 오랜 기간동안 장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 분의 모습을 통해 목회자의 중요성과 목회의 꿈을 꾸게 됐다. 그렇게 존경하는 목사님을 늘 곁에서 보고 배우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했다. 그리고 신학교에 진학해 현재까지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다.”
-사역 가운데 어려움과 고충은 없었나.
“어려움보다는 감사함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지구촌교회에서 14년 째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동원 원로 목사님과 최성은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건강한 목회, 복음적인 설교를 많이 배우며 느낀다. 사실 예배사역을 담당하기에는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악기를 잘 다루지도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찬양의 도구로, 예배의 통로로 사용해주심에 감사하고 있다. 제가 그동안 관심 있게 생각했던 영역이지만 아직은 전문성이 많이 부족해서 열심히 배우면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고충이라기보다는 제 안에 있는 부족함을 통해 하나님을 더 의지하며 나아가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교회 안에 변화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심야예배, 새벽예배는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장예배에 성도들이 많이 참석하진 않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정해진 시간에 많은 참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통계 조사 결과 현재로서는 크게 편차 없이 안정적으로 예배가 잘 드려지고 있다.
장년층을 비롯해서 다음세대(젊은층), 각 부서 중 다민족, 영어권, 외국어권 예배도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되어 진행 중에 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예배에서 제한되는 부분들이 많고 섬김도 쉽진 않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이라는 매체를 잘 활용해서 새로운 예배의 방식을 잘 세워서 가는 것이 앞으로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 같다.
특별히 유튜브 사역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잘 습득해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전까지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많이 생각하지 못함으로 다음세대 아이들이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등 사단의 영역에 내어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가 이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건강하고 복음적인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복음을 잘 전하고, 예배를 잘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온라인은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전도의 수단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복음의 생수를 접한 많은 이들이 주를 알고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일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가정예배가 중요해졌다.
“힘든 상황 가운데 가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가정예배라고 생각한다. 최근 교회에서 7월 중순부터 8월 한 달 동안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순서지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자녀를 위해 부모가, 그리고 부부를 위해 서로가 기도해주고, 교회와 교회공동체를 섬길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준다. 무엇보다 가정의 제사장인 아버지가 믿음으로 잘 세워지는 것이 중요하며 가정 안에서 예배가 회복될 때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며 고난과 역경이 왔을 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회 비전은.
“욥기 23장 10절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이 목회의 길을 가는 나의 평생의 말씀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나를 연단해 가시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정결한 신부로, 합당한 그릇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예배사역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날까지 감당하고 싶다. 또 예배기획자로서도 사역하고 싶다.”
-끝으로 한국교회와 부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라는 참 힘겨운 시간들을 우리가 보내고 있다. 교회의 소모임이 제한을 받고 사역의 현장에 큰 어려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속상하다. 우리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을 제한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교회도 여기에 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시대의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서 도리어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주님의 시선, 주님의 마음을 거꾸로 세상 가운데 흘려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한 사역에 특히 한국교회 부목사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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